삼성전자 실적으로 보는 '하이닉스와 LGD'

입력 2010-10-11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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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좋았다” 하이닉스 ↑.. “LCD 나빴다” LGD ↓

삼성전자가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함에 따라 관련업계 실적에 대한 전망이 분분하다. 특히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 실적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인 반면 디스플레이 부문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자 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 등의 실적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3분기 동안 반도체 부문에서 좋은 실적을 거둔 것으로 알려지면서 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반면 시장 컨센서스 하회의 원인이 LCD부문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LG디스플레이 실적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가 밝힌 3분기 잠정실적은 매출 40조원, 영업이익 4조8000억원. 매출은 사상 최대치이지만, 영업이익이 시장의 기대치에 못미치면서 전체 실적에 대한 평가는 높지 않다.

특히 부문별로는 반도체 부문과 LCD부문의 실적이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이 LCD, TV, 생활가전 사업부의 부진에 따라 영업이익이 전분기 실적은 물론 시장의 전망치 보다 하락한 탓이다. 반면 반도체 사업부문은 단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선방했다는 평가다.

하이투자증권 송명섭 연구원은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반도체 부문은 단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 이익을 낸 것으로 본다”며 “LCD와 TV 부문은 단가 하락과 가격 경쟁으로 인해 예상보다 더 안 좋게 나왔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 서원석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부문은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높은 비트 성장률(비트 단위 메모리반도체 성장률)을 통한 매출 증가와 원가 절감으로 영업이익 3조3000억원(전분기 대비 11% 증가)을 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서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LCD는 IT와 TV패널 가격이 급락하며 영업이익 3260억원을 기록해 전 분기 보다 63% 감소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같은 삼성전자의 실적을 토대로 반도체 부문과 LCD부문 라이벌인 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하이닉스는 22일, LG디스플레이는 21일 각각 실적을 발표한다.

분위기가 좋은 쪽은 하이닉스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이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전망되면서 단가 하락에 대한 우려를 잠식시켰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영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하이닉스의 3분기 예상 매출액이 3조1700억원, 영업이익 9620억원으로 기존 추정치를 상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9월 들어 DDR3의 낙폭이 커지면서 실적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모바일 DRAM이 견조한 수요 및 가격 흐름을 유지하고 있고 괄목할 만한 수율 개선을 이룬 44나노 공정 웨이퍼가 9월 이후 본격 출하돼 원가절감도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가 김영찬 연구원은 하이닉스 3분기 영업이익을 시장 추정치를 상회한 1조70억원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하이닉스가 가격프리미엄이 있는 스페셜티DRAM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면서 판매단가 하락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며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추정치를 크게 상회할 것”이라는 낙관론을 폈다.

반면 LG디스플레이에 대한 전망은 어둡다. 이미 3분기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 가운데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하락이 LCD부문의 부진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반도체와 달리 LCD업계는 가격 하락과 IT제품·LCD TV 수요 부진을 피해갈 수 없을 것이란 분석이 유력하다.

동부증권 이민희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6조3000억원, 1735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크게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이투자증권 송명섭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예상실적을 바탕으로 하이닉스 반도체가 괜찮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삼성전자가 40나노 공정을 앞세운 원가절감 등을 통해 3분기 유독 잘했다고 보는 편이 맞다”며 “다만 하이닉스도 전분기 1조원에는 못미치는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지만 나쁜 실적은 아닐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 연구원은 이어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IT와 TV패널가격 급락과 수요부진 등으로 인해 좋지 않은 실적을 보일 것”이라며 “삼성전자보다 LG디스플레이의 감산규모가 컸기 때문에 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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