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대기 오염 사망자 SARS보다 더 많아

입력 2010-10-08 14:00수정 2010-10-1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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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공해가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대학은 올해 대기 오염으로 사망한 사람이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로 사망자 299명의 2배를 넘었다고 밝혔다고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스모그로 덮인 홍콩 시내 전경 (블룸버그통신)

환경보호단체 클린에어네트워크의 조안느 오이 대표는 “공해방지는 정부의 최우선 사항이 돼야 한다”면서 “대기 오염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갈수록 커지고 있고 매우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클린에어네트워크는 지난주 대기 오염의 심각성을 상기시키기 위해 검은색 풍선을 가득 실은 트럭으로 홍콩 시내를 달렸다.

홍콩총상회에 따르면 지난 3분기 홍콩 도로 주변의 스모그는 사상 최악의 상태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올해 3월까지 6개월 동안 홍콩의 스모그 수준이 ‘매우 높음’이나 ‘심각함’을 기록한 것은 전체 시간의 18.7%에 달했다.

지난 3분기에 스모그 수준이 ‘매우 높음’을 나타낸 것은 전체 시간의 9.3%로 분기 기준 최악의 수준을 보였다.

올해 대기 오염과 관련한 병으로 사망한 사람은 582명이나 됐다. 지난 2003년 홍콩이 사스로 홍역을 치렀을 때 1755명이 발병해 299명이 사망한 것과 비교하면 홍콩 대기 오염의 심각함을 알 수 있다.

갤럽 조사에 의하면 홍콩인 중 70%가 홍콩의 스모그에 불만을 느끼고 있어 전세계 153개 국가 중 대기 오염에 관한 불만이 가장 컸다.

홍콩의 싱크탱크인 시빅 익스체인지의 마이크 킬번 환경 프로그램 매니저는 “홍콩 정부의 환경 목표는 세계보건기구(WTO) 기준보다 더 약하다”면서 “정부는 공해 관련한 공공보건 목표가 없다”고 비판했다.

WHO의 도로 주변 대기 오염 관련 오존 기준은 ㎥ 당 160μg(마이크로그램, 1μg=100만분의 1g)이지만 홍콩 정부 기준은 240μg이다.

알렉스 풍 총상회 의장은 “홍콩은 싱가포르와 상하이 등 비슷한 경제여건을 가진 도시들과 경쟁하고 있다”면서 “홍콩에 진출한 외국기업 인사들은 홍콩의 대기 상태가 좋아지지 않으면 인재를 모으는데 지장을 줄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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