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환율전쟁 어디로
(편집자주: 일본에서 시작된 글로벌 환율전쟁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주요국의 양적완화 확대 등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선진국과 신흥국의 통화정책이 엇갈리면서 갈등 역시 고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회에 걸쳐 글로벌 환율전쟁 추이를 짚어본다)
<글 싣는 순서>
① 수출이 밥줄...주요국 통화절하에 총력
② 中, EU 위안 절상 압박하지 마라
③ IMF 경제전망...선진국 부진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에서 선진국들의 부진이 선명하게 나타났다.
IMF는 높은 실업률과 공공부채, 취약한 은행 시스템이 세계 번영에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며 정책당국자들에게 지속적인 회복을 확실히 하기 위한 보다 대담한 조치를 촉구했다.

IMF는 6일(현지시간) 내년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의 4.3%에서 4.2%로 하향 수정했다. 올해 성장률전망은 기존의 4.6%에서 4.8%로 소폭 올려 잡았다.
IMF는 중국 브라질 등 신흥국이 경기 회복의 원동력이 되고 있어 내수 진작에 어려움을 겪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과의 격차가 한층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IMF는 세계 전체는 7월 전망과 크게 달라지진 않았지만 일부 선진국 경제는 올해 후반부터 내년 초반까지 둔화세가 심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경제전망에서 IMF는 선진국의 내년 성장률은 2.2%로 기존보다 0.2%포인트 낮췄고, 신흥 개발도상국은 6.4%로 기존의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 성장률은 선진국이 2.6%에서 2.7%로, 신흥 개발도상국은 6.8%에서 7.1%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IMF는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들 대부분에서 재정 지출 의존도가 여전히 높아 내수와 수출 강화를 위한 정책 제시가 미비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올리비에 블랑샤르 IMF 조사국장은 WEO 서문에서 “그 결과 경기 회복을 이루기에 여력이나 균형이 부족해 세계 경기 회복이 지속되지 않을 위험성이 잠재돼 있다”며 “선진국의 성장이 멈추면 신흥국은 디커플링(비동조)으로 고전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세계적인 공조는 위기의 정점일 때보다 지금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IMF는 이번 경제 전망에서 독일과 프랑스를 제외한 주요 7개국(G7)의 내년도 성장률 전망을 일제히 하향했다.
미국은 당초 2.9%에서 2.3%로, 일본은 1.8%에서 1.5%로 각각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고, 이탈리아는 1.1%에서 1.0%로, 영국은 2.1%에서 2.0%로, 캐나다는 2.8%에서 2.7%로 각각 낮아졌다.
IMF는 미국은 고용과 부동산 시장 회복이 지연되고, 실업률은 내년에도 9.6%로 높은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에 대해서는 “지금까지는 경기부양책이나 수출 등을 통해 생산량이 성장했지만 올해 2분기(4~6월)에 활동이 상당히 약해졌다”며 “내년 소비자물가는 올해보다 0.3% 더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중국에 대해서는 10%대의 성장이 계속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IMF는 최근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환율전쟁과 주요국의 과도한 재정적자에도 일침을 가했다.
IMF는 신흥국에 대해 환율의 유연성 확대를 촉구하는 한편 선진국에는 재정적자 감축과 재정재건책 강화, 지속적인 금융완화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유로와 엔에 대해서는 “중기적 펀더멘털(기본조건)에 대체로 일치하고 있다”는 인식을 나타내는 한편 달러에는 “강하게 하라”고 주문했다.
신흥 아시아 통화에 대해서는 “약간의 예외는 있다”면서도 “중국 위안화는 실질적인 환율로 봤을 때 소극적인 상승세이며 중기적 펀더멘털과 비교해도 여전히 과소평가되고 있다”는 견해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