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리스크 자산' 124조엔...3월말 대비 10% 감소
외환시장에서 계속되는 엔화 강세로 일본 개인 투자자들이 몸을 사리고 있다.
일본 개인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과 투자신탁 등 가격변동이 큰 ‘리스크 자산’ 규모가 지난 6월말 현재 124조엔(약 1673조원)으로 3월말에 비해 10% 감소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5일 보도했다.
같은 기간 개인 금융자산 전체 감소율은 1%에 그쳤다.
15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엔화 강세에 따른 수출 관련 기업의 주가 하락과 투자신탁에 넣어둔 해외 자산이 감소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리스크 자산’은 일본은행의 자금순환 통계를 기본으로 주식(출자금 제외), 투자신탁, 외화예금, 대외증권투자를 더해 산출한다.
4~6월은 그리스 재정 위기 여파로 엔화 강세와 주가 하락이 본격화한 시기.
6월말 현재 엔화 값은 달러당 88.39엔으로 3개월 만에 5엔 이상 상승했고, 이 여파로 닛케이225지수는 15% 하락했다.
6월말 현재 개인의 리스크 자산은 주식, 투자신탁, 외화예금, 대외증권투자의 전부에서 개인 보유액이 감소했다.
리스크 자산 가운데 3월보다 감소율이 가장 높았던 것은 대외증권투자(13% 감소)였다. 엔화 강세로 외국 채권 보유액이 감소한데다 미국과 유럽, 중국, 브라질 등 신흥국 주식이 일제히 급락한 것이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내 주식, 투자신탁도 10% 줄었다.
이같은 상황이 7월 이후부터 한층 두드러지면서 개인들의 신규 투자도 정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엔화는 지난달 말에는 달러당 83.49엔으로 6월말보다 5엔 가량 올랐다.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의 구마노 히데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9월말 현재 리스크 자산은 122조엔으로 6월말보다 1% 이상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계 소득이 감소하는 가운데 엔고에 의한 자산운용 부진이 겹치면 소비 등에도 여파가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