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① 금· 구리 투자하면 돈번다
(편집자주: 금융위기와 유럽발 재정위기 사태 여파로 글로벌 자본시장이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4분기 투자전략을 어떻게 짜야할 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을 비롯해 주요 상품가격이 이어지고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 역시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회에 걸쳐 4분기 시장별 투자전략을 조망한다)
<글 싣는 순서>
① 금· 구리 투자하면 돈번다
② 천정뚫린 엔...70엔 갈 수도
③ 국채 버블 진입?…4Q 암울
글로벌 상품시장에서 4분기 가장 유망한 상품은 무엇일까.
금값은 오는 4분기에도 견고한 수요에 힘입어 상승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금 선물가격은 지난달 29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초로 온스당 1300달러선을 돌파한 후 연일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금 값은 올해 들어 20% 가까이 오르면서 연기준으로 10년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 및 아시아 통화당국은 지난 20년 동안 지속했던 금 순매도를 끝내고 올해 순매수로 전환했다.
최근 경기회복세 둔화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양적완화 조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커져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것도 화폐의 대체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를 늘리고 있다.
연준이 국채 매입을 통해 달러의 유동성을 확대하면 공급증가로 인한 달러 가치 약세로 금과 원유 등 상품가격이 상승한다.
전통적으로 금 값 추정에 보수적이었던 런던금시장연합회(LBMA)도 최근 내년에 금값이 온스당 1450달러에 이를 것이라 전망한 바 있다.
케빈 크리스프 LBMA 의장은 “단기적으로 금 가격에 대해 비관적으로 보기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회복세의 불확실성과 각국 정부의 통화정책 완화 효과에 따른 각국 화폐가치의 하락으로 금 값이 향후 수 개월 안에 1500달러선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유가는 글로벌 경기회복세 지속 여부가 가장 큰 변수다.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에 따르면 글로벌 경기회복의 불확실성으로 오는 4분기 미국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배럴당 77달러 중반에서 움직일 전망이다.
국제에너지기구(EIA)도 지난달 4분기 WTI가격을 배럴당 77달러로 예상했다.
그러나 최근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2개월 연속 상승하고 미국의 소비와 개인소득이 개선되는 등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유가가 80달러선에서 형성될 수 있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WTI 11월분 선물가격은 지난 1일 글로벌 경제지표 호전으로 배럴당 81.58달러에 마감하며 지난 8월10일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80달러선을 돌파했다.
구리 가격은 세계 최대 금속 소비국인 중국의 제조업경기가 최근 호조를 보이면서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의 구리 3개월물 선물 가격은 지난 1일 t당 8100달러를 기록해 2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구리 가격은 최근 1년 동안 35% 상승했다.
구리 공급 부족도 가격 상승세를 지탱하는 요소다. 맥커리 그룹은 “구리 공급은 1~9월 수요에 비해 25만~30만t 부족했다”고 밝혔다.
세계 4대 구리광산업체의 생산량은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12%나 감소했다. LME의 구리 재고량은 지난 2월 이후 32% 감소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구리 가격이 상승세를 내년까지 계속 유지해 구리가격이 사상 최고치인 t당 9000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최근 전망했다.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면화값은 4분기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다.
면화 가격은 중국의 수요급증 및 이상기후로 인한 작황부진에 지난달 28일 15년 만에 처음으로 파운드당 1달러를 넘었다.
스틸바인 인베스트먼트의 스펜서 패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면화 가격의 강세를 뒷받침할 요인은 견실하지만 가격은 너무 치솟았다”면서 “면화 가격은 10월 말에 90센트대로 떨어지고 장기적으로는 80센트선에서 가격이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밀과 옥수수 등 국제 곡물가격은 최근 러시아에서 비가 내릴 것이라는 전망과 미국의 공급확대 등으로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밀 가격은 가뭄으로 허덕이던 러시아와 동유럽에 비가 내릴 것이라는 전망에 시카고 상품거래소에서 지난 2일 전일 대비 2.8% 하락한 부셸당 6.55달러로 5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고 옥수수도 미국의 지난달 재고가 전년 동월 대비 2% 늘어났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밀 수출금지 조치와 글로벌 메이저 곡물업체의 투기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최근 빅토르 주브코프 러시아 농업 담당 부총리는 “올해 곡물 수확량이 러시아 연간 수요인 7700만t에 미달한 6600만t 수준에 불과할 것”이라며 “내년 7월까지 곡물수출금지를 철회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국제금융센터의 오정석 연구원은 “라니냐 등 이상 기후로 올 겨울도 작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 투기자금이 곡물 시장에 계속 유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