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n&Fund]通하는 투자, 성공하는 자산관리

입력 2010-10-20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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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펀드투자자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한 지 약 2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동 기간 동안 여러 번의 출렁임이 있었지만 종합주가지수는 946pt(08.10.27 종가기준)에서 어느덧 1872pt(10.9.30 종가기준)으로 금융위기 전 수준 가까이 올라섰다.

▲미래에셋증권 김진호 펀드애널리스트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보다 빠르게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벗어나고 있는 국내시장을 보며 환매를 서둘렀던 국내주식형펀드 투자자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근 2년 동안 종합주가지수는 2배 넘게 상승했지만 국내주식형펀드 투자자들은 쓰디쓴 손실만 보고 환매를 한 것은 아닌지, 그리고 추가로 얻을 수 있는 수익의 기회를 놓친 것은 아닌지 안타까운 걱정을 해본다.

2008년 10월 이후 국내주식형펀드의 자금유출입현황을 보니 쓰디쓴 손실은 아니더라도 추가수익의 기회를 놓친 것은 분명해 보인다. 동 기간 동안 환매자금의 50%, 약 10조원에 이르는 뭉칫돈이 1600~1730pt에서 환매되었는데 최소 9%에서 최대 17%의 추가수익의 기회가 사라졌으니 말이다.

원하는 투자수익, 목적을 달성한 투자자라면 당연히 환매를 해야 한다. 하지만, 단기적인 시장의 불안정한 움직임 혹은 투자목적을 잊은 채 어렵게 회복한 투자원금 회수에 대한 강한 욕구에 이끌려 환매를 감행한 펀드투자자라면 다음을 염두에 두고 자산관리의 실패를 반복해서는 안된다.

계획만 세우는 것은 아마추어다. 진정한 프로는 목적달성을 위해 치밀한 계획만큼 치밀한 실행을 한다. 자산관리의 프로가 되고 싶다면 쉼없이 스스로에게 아래와 같은 세가지 질문을 던져야 한다.

첫째, 왜 투자하는가? 막연히 무한한 자산증대가 아닌 투자목표를 명확히 해야 한다. 투자목표가 명확하지 않으면 치밀한 투자계획을 세울 수 없다. 미래의 자금용도가 무엇이던 최소한 목표수익률과 목표수익금을 결정해야 한다.

둘째, '무엇을'이 아닌 '어떻게' 투자할 것인가?국내외펀드, ELS, 신탁, 랩 등 지금 시장엔 너무나 많은 투자상품들이 있다. 이들 중 투자자의 투자목적과 맞는 투자상품을 결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금융위기 시 대부분의 투자자산의 가치감소를 목도한 기억을 떠올린다면 자금스케쥴 등을 고려해 투자자 자신에게 적합한 투자계획을 세우는 것이 투자상품을 결정하는 것보다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셋째, 투자목표와 계획에 맞게 투자하고 있는가? 목표와 계획은 누구나 세울 수 있다. 하지만, 프로는 목표에 도달하기 전까지 계획에 따라 끊임없이 실행한다. 결국 아마추어는 투자원금을 지킬 수 있을지언정, 목표수익 또는 추가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있지만 프로는 그렇지 않다.

비온 뒤 땅이 굳는다고 했듯 금융위기는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주었다. 반복되는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가 될 수 없다. 지금부터라도 아마추어가 아닌 성공하는 자산관리의 프로가 되고 싶다면 투자목적과 통하는 투자계획을 철저히 실행을 하고 있는지 쉼없이 자가진단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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