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집단감염 소식에 녹십자 ‘방긋’

입력 2010-09-30 15:32수정 2010-09-30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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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신종플루 특수 매출 2500억원 급증…하반기 확산 여파 주목

최근 여수에서 고교생이 집단으로 신종플루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녹십자가 다시 지난해의 신종플루 특수를 맞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녹십자는 국내에 공급되는 인플루엔자백신의 절반 가량을 공급하고 있다. 이런 우위 속에서 녹십자는 지난해 하반기와 올 상반기까지 신종플루 백신 판매로만 약 2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특수를 맞은 바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전현희 의원(민주당)이 29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법정전염병 발생현황 자료를 분석한 것을 보면 올들어 최근까지 5만6848명이 신종플루에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신종플루 확진 환자는 모두 70만6911명이었고 지난 2∼3월에 6명의 신종플루 사망자가 나온 것을 포함해 지금까지 국내에서 270명이 신종플루에 감염돼 사망한 것으로 나타나 심각성을 보여줬다.

또 29일 최근 여수에서 고등학생 4명이 잇따라 신종플루에 걸렸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신종플루’가 포털 실시간검색어 1위를 기록하고 관련 기업들의 주식이 상승했으며 언론들이 다시 신종플루 확산소식을 앞다퉈 기사화나는 등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신종플루가 계절독감처럼 앞으로는 매년 우리를 괴롭힐 가능성이 높다는데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신종인플루엔자A(H1N1)은 이제 일반적인 계절인플루엔자의 한 종류로 우리나라에 토착화되고 있다.

또 인플루엔자 백신은 한번 접종을 받은 뒤 6개월이 지나면 백신의 효력이 없어지기 때문에 기존 독감주사처럼 매년 백신접종을 받아야 할 것으로 보여 백신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녹십자는 올해 850만도즈를 생산했으며 이중 절반은 직접 공급하고 나머지는 SK케미칼, 동아제약, 한국백신, 보령제약 등에 원료를 공급하고 있는 국내 최대 백신업체다.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은 녹십자가 신종플루 관련해 독점적인 매출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최근 보령제약과 일양약품이 공격적으로 백신사업을 강화하고 셀트리온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백신을 개발하고 있어 앞으로는 경쟁체제가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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