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자외선 차단 등 예방이 중요
최근 노인성 황반병성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원장 손용호)이 10월2일 '노인의 날'을 맞아 지난 5년간 망막병원을 찾은 60세 이상 환자수를 조사한 결과 노인에게 나타나는 대표적인 망막질환으로 1위 당뇨망막병증(1만2917명), 2위 노인성 황반변성(6572), 3위 망막 박리(3563) 순으로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특히 60세 이상 노인성 황반변성 환자 수는 지난 2005년 1952명이었던 데 비해 5년이 지난 2009년 6572명으로 3배 이상 증가했으며 최근 1년 새에 1.5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노인성 황반변성은 주로 60세 이상 노인에게 나타나는 안질환으로 신체의 노화에 따라 황반 기능이 저하됨으로써 망막의 중심부로 정밀한 시력을 담당하는 황반에 색소이상, 출혈, 부종, 반흔 등이 생기면서 시력손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미 서구에서는 성인 실명 원인의 1위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당뇨망막병증 다음으로 황반변성이 가장 흔한 실명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우리 망막은 카메라 필름과 같은데 마치 영화관에서 스크린이 망가지면 잘 보이지 않는 것처럼 오목한 황반이 쭈글쭈글해지면서 두꺼워져 상이 깨끗하게 맺히지 않고 형상이 왜곡되어 보여지거나 선명히 보여지지 않게 된다.
초기에는 증상이 없다가 서서히 시력을 잃어 사물이 흐리게 보이거나 가까운 곳을 볼 때 비틀려 보이는 이상증세를 보이다가 병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시력저하 등의 증상을 나타내고 더욱 악화될 경우 결국 실명에 이를 수도 있다.
황반변성은 약물치료, 레이저 치료, 광역학적 치료, 유리체내 항체주사 주입술 등의 방법으로 치료한다. 그러나 황반변성이 발생하면 치료를 한다고 해도 손상된 세포를 되살릴 수 없기 때문에 완치를 목표로 하기 보다는 그 진행 속도를 늦추는 것에 중점을 두게 된다. 따라서 정기 검사를 통해 되도록 조기에 병을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김종우 망막병원장은 “황반변성을 포함한 망막질환이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없어 병이 상당히 진행되고서야 뒤늦게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60세가 넘은 노인의 경우, 망막질환의 가족력이 있거나, 당뇨, 고혈압 등의 성인병을 가지고 있다면 안과 전문병원을 찾아 정기적인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황반변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금연하며(흡연시 황반변성 위험율이 3배 증가) △고혈압, 고지혈증 등의 전신 위험인자에 대한 적절한 치료를 하며 △항산화제가 포함된 식품(신선한 과일과 채소)이나 영양제를 섭취하고 △외출 시에 챙이 있는 모자나 선글라스를 착용해 자외선을 피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