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천장뚫린 금 값, 얼마까지 오를까

입력 2010-09-30 08:56수정 2010-09-30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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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9% 상승ㆍ1450달러 무난 돌파...경기 불확실ㆍ弱달러가 금값 부채질

금 값 고공행진이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런던금시장연합회(LBMA)의 베를린에서 열린 컨퍼런스에 참가한 전문가들은 내년에 금값이 온스당 1450달러에 이를 것이라 예상했다고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1981~2010년 금값 변동 추이(tradingeconomics)

최근 글로벌 경기회복세의 불확실성과 달러 약세에 대체투자처로 금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이 급증하면서 금 값은 연일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이날 12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장중 한때 전일 대비 6.50달러(0.5%)나 상승한 온스당 1314.80달러까지 치솟고 최종적으로 온스당 1308.30달러로 마감해 종가 기준으로는 사상 최초로 온스당 1300달러선을 돌파했다.

런던금속거래소의 금 현물 가격도 장중 한때 온스당 1313.45달러까지 치솟은 후 1309.70달러에서 마감했다.

금 값은 올해 들어 19%나 오르면서 연간 기준으로 10년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가 부상한 지난 5월과 6월에 특히 금 매입 돌풍이 불었고 러시아 및 일부 아시아 통화당국은 20년 동안 지속했던 금 순매도를 끝내고 올해 순매수로 전환했다.

최근 경기회복세 둔화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양적완화 조치의 일환으로 추가 국채 매입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것도 금값 상승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연준이 국채 매입을 통해 달러의 유동성을 확대하면 공급 증가로 인한 달러 가치 약세로 금과 원유 등 상품 가격이 상승한다.

만약 금 값이 전문가들의 전망대로 내년에 1450달러를 기록하면 현재 가격인 1300달러선에서 12.5% 상승하게 되는 셈이다.

LBMA 컨퍼런스가 전통적으로 금 값 추정에 보수적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 전망은 매우 이례적인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지난해 LBMA 컨퍼런스에서는 올해 금 값이 1182.50달러선에서 거래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케빈 크리스프 LBMA 의장은 “단기적으로 금 가격에 대해 비관적으로 보기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금값이 향후 수개월 안에 1500달러선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투자자들이 글로벌 경기와 각국 정부의 통화정책 완화 효과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금을 향후 수 개월간 축적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한편 은 값도 금과 더불어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은 선물 12월 인도분 가격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장중 한때 온스당 22.075달러까지 치솟아 22달러선을 돌파하면서 30년래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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