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빼가기 금지'협정은 위법, IT 전문가 자율권 보장
애플과 구글, 인텔, 인튜이트, 픽사, 어도비 등 미국의 주요 6개 IT업체가 상호 체결한 '직원 빼가기 금지' 협정이 실효를 상실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인해 향후 미국IT 업계의 인재 스카웃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4일 미 법무부는 이들 6개사는 소위 직원들에 대한 '직원 빼가기 금지' 협정을 강요할 수 없게 된다고 밝혔다.
이 합의는 법원의 승인을 받기 위해 컬럼비아 주법원에 제출됐다. 컬럼비아 주법원이 이를 승인하면 합의는 앞으로 5년간 유효하게 된다.
몰리 보스트 법무부 검찰차관보는 "'직원 빼가기 금지' 협정은 정당화되지 않는 상황에서 해당 직원들의 경쟁을 제한하고 경쟁적 절차를 왜곡한다"라고 주장했다.
보스트 차관보는 성명에서 "이번 합의로 '직원 빼가기 금지' 협정이 독점금지에 어긋난다는 법무부의 우려가 해결됐다"라고 지적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이 업체들은 앞서 상대방 회사의 직원들에게 회사를 옮길 것을 직접 권유하지 못하도록 협정을 체결했다. 법무부는 이러한 관행이 "노동 환경에 적용되는 정상적인 가격책정 메커니즘을 교란시킨다"라고 말했다.
법무부는 애플과 구글, 애플과 어도비, 애플과 픽사, 구글과 인텔, 구글과 인튜이트 간 협정이 이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법무부와의 이번 합의에서 이 업체들은 법을 위반했다고는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업체들은 '어떠한 방법으로든 이직을 유도하거나 전화로 권하거나 채용하거나 다른 방법으로 직원들을 끌어들이려 경쟁하는 것을 막는 협정의 체결, 유지, 실행'이 금지된다.
애플 경영진은 어도비와 2005년, 구글과는 2006년 상호 직원들을 상대로 스카우트를 위한 '전화 권유(cold call)' 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협정을 맺은 바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