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러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준공

입력 2010-09-21 19:04수정 2010-09-21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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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車 쏠라리스 15만대 생산, 푸틴 총리 참석..공장설비 70% 국내서 조달

현대자동차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완공하고 내년 1월부터 현지에서 소형차를 생산한다.

현대차는 21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내에서 북서쪽으로 25㎞ 떨어진 카멘카 지역에서 연산 15만대 규모의 러시아 완성차공장(HMMR)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시험 생산을 시작했다.

▲현대차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러시아 현지에서 생산되는 차는 베르나를 개조한 전략형 소형차로, 현지 이름은 '쏠라리스(Solaris)'로 정해졌다.

총 5억달러(5천800억원)가 투입된 이 공장은 전체 약 200만㎡(60만평)의 부지에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공정 등 총건평 10만㎡(3만평) 규모로 건설됐다.

이날 행사에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초청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참석했다. 푸틴 총리는 정 회장과 함께 직접 쏠라리스를 시승하는 퍼포먼스를 연출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엘비라 나비올리나 러시아 경제개발부 장관,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지사, 이윤호 주러시아 한국 대사 등 양국 정부 주요 인사와 현대기아차 임직원 등 700여명도 자리를 함께 했다.

인삿말에 나선 정 회장은 연설에서 "2008년 6월 기공식 이후 27개월간의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이를 기념하는 준공식을 갖게 돼 기쁘다"며 "공장 준공을 통해 러시아 경제 발전의 동반자로서 양국 간 경제 협력의 모범사례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현지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11개 동반 진출 협력사와 함께 5천300명의 고용을 창출하고 현지 부품 협력사를 적극 육성해 러시아 자동차 산업 및 경제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총리는 "러시아 자동차 시장은 세계 어느 곳보다도 높은 잠재력이 있고, 현대차는 생산 공장 건설을 통해 그 잠재력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현대차는 6번째 글로벌 생산거점인 러시아 공장 완공으로 연산 60만대 규모의 중국 1,2 공장과 인도 1,2공장, 30만대 규모의 미국 앨라배마 공장과 체코공장, 10만대 규모의 터키공장을 포함해 총 205만대 규모의 해외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현대차는 또 체코와 터키, 러시아에 현지 생산 공장을 구축, 서유럽과 동유럽을 잇는 생산 체제를 완성함에 따라 향후 현대차의 유럽 지역 공략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처음 공개된 쏠라리스는 중국 공장의 '위에둥', 체코 공장의 'i30', 인도 공장의 'i10, i20'와 같은 현대차의 현지 전략형 소형차다.

겨울이 길고 눈이 많이 오는 러시아의 기후 특성과 현지 운전 문화를 고려해 중형급 이상 차량에서나 볼 수 있던 '윈드실드 와이퍼 결빙방지 장치', '급제동 경보 장치' 등이 적용됐다.

내년 초 4도어 세단 모델이 먼저 출시되고 5도어 해치백 모델은 내년 중순부터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현대차는 2007년 9월 러시아 경제개발통상부와 투자협정을 맺었고 2008년 8월부터 공장 건설을 시작해 25개월 만에 완공했다.

이 공장은 러시아에 진출한 외국계 완성차 업체로는 처음으로 '프레스-차체-도장-의장'의 전 공정을 하나의 공장에서 수행하는 완성차 공장(Full-cycle plant)'이다.

현대모비스를 포함해 11개 부품업체들이 공장 인근에 동반 진출하며, 본 공장 2400여명, 협력사 2900여명 등 총 5300여명의 직접 고용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러시아공장은 특히 총 설비투자 중 국내에서 70%의 상당의 설비를 직접 공급, 최근 설립한 해외공장 중 최대의 국내 공급률을 달성함으로써 국내 관련 기업들의 동반 성장과 함께 국내 산업의 활성화에 기여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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