脫오자와 각료 일색...당내 분열 가능성 고조
난 14일 일본의 민주당 대표 경선에서 오자와 이치로 전 간사장을 누르고 재선한 간 나오토 총리 내각이 17일 새롭게 출범했다.
간 총리는 이날 오전 내각회의에서 “역사적 정권 교체로부터 1년. 간 내각 출범 3개월. 정치 주도로 20년간의 폐색을 타파하고 건강한 일본을 부활시키기 위해 전력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당 소속 국회의원) 412명 전원이 야구를 하듯 해야 한다는 뜻에서 개각을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간 총리는 이날 단행한 당정 개편에서 당의 간판인 간사장에 오카다 가쓰야 외상을 기용하는 한편 내각의 2인자인 센고쿠 요시토 관방장관은 유임시켰다.
노다 요시히코 재무상도 유임시키는 한편 외상에는 마에하라 세이지 국토교통상을 발탁, 국토교통상은 마부치 스미오 국토교통성 부대신(차관)을 기용했다.
유임이 결정된 노다 재무상은 내각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카다 간사장에 대해 “이 정도로 공정한 분은 없다”며 “당의 요직에 적합한 적재적소의 인선이었다. 열심히 지지하고 싶다”고 추켜세웠다.
이번 내각에서 두드러진 점은 당정의 노른자위를 반(反) 오자와 그룹이 장악했다는 점이다.
총리를 제외한 17명의 각료 가운데 오자와 지지자는 가이에다 반리 경제재정담당상, 오하타 아키히로 경제산업상, 다카키 요시아키 문부과학상 등 3명에 불과하다.
그나마 이들은 오자와 전 간사장을 지지한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 세력으로, 엄밀히 따지면 오자와 그룹은 한 명도 없다.
정계에서는 당초 당의 단합을 위해 당 대표 경선에서 패배한 오자와 전 간사장 측근들을 균형 있게 배치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빗나간 셈이다.
일본 언론들은 새 내각이 간 총리와 오카다 간사장을 중심으로 한 민주당의 신 체제가 오자와 전 간사장의 영향력을 배제한 탈(脫)오자와 노선을 강화한 진용이라고 평가했다.
간 총리가 오자와 전 간사장에 대표 대행 자리를 타진했으나 거절당했다. 권한이 없는 명예직에 불과하다는 판단때문이었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향후 간 내각이 탈오자와 색깔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