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식품 대기업 팀장급 직원이 바이오산업 핵심기술과 영업전략을 경쟁업체에 빼돌리다 적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이날 식품기업 A사의 전 바이오기술 팀장인 김모(52)씨와 A사와 경쟁관계에 있는 B사 영업이사 송모(53)씨를 영업비밀 누설과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는 최근 성과저조자로 평가돼 퇴직권고를 받은데 앙심을 품고 사료용 아미노산인 라이신 제품 생산 현황과 제조원가, 생산설비 현황 등 9000여건의 문건을 송씨에게 넘기려한 혐의다.
경찰에 따르면 송씨는 김씨의 처지를 미리 알고 접근, B사에 입사하는 조건으로 A사의 내부자료를 빼돌리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유출한 문건의 일부만 송씨에게 넘겨졌으며 대부분의 자료는 집에 보관해온 것으로 조사돼 피해규모는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 비밀이 해외로 유출됐다면 피해액은 수백억원대로 추정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