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도요타자동차가 독일 명차 브랜드인 다임러와 하이브리드차의 기술공여를 위한 협상에 들어갔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16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번 협상은 다임러의 요청으로 성사됐으며 도요타는 기술 공여와 함께 핵심부품도 공급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
도요타는 하이브리드차에서 마쓰다 등 이미 3개사에 기술을 공여하기로 결정한 바 있어 타사에 대한 부품공급을 확대함으로써 양산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도요타가 기술을 공여할 차종 선정과 비용 등을 조사해 수익성을 따져본 뒤 다임러와의 제휴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임러는 명차 ‘벤츠’의 상위 모델에서 이미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였지만 도요타 등 경쟁사에 비하면 하이브리드 부문에서는 여전히 뒤처지고 있다.
유럽에서는 디젤차를 친환경차 전략의 핵심으로 자리매김시키고 있으나 향후 전 세계적으로 판매를 확대시키기 위해선 친환경 차종 개발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다임러가 도요타에 러브콜을 보낸 것도 같은 맥락이다.
도요타는 하이브리드 기술 공여와 관련, 닛산과는 지난 2002년에 이미 제휴를 맺었고, 미국 포드차에도 계열사를 통해 부품 공급과 관련 기술을 공여하고 있다.
도요타는 또 마쓰다에도 대용량 축전지와 제어 유닛, 전용모터 등을 라이선스 공급키로 합의한 바 있다.
다임러는 올 봄 닛산-르노 진영과 자본ㆍ업무 제휴를 맺었지만 기술 분야에 대해서는 각사가 독자적으로 제휴처를 선정할 수 있도록 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