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엔 풀어 달러 매입, 외환시장의 안정 성장 기대
일본 정부가 도쿄뿐만 아니라 유럽 시장에서도 엔화를 풀고 달러를 사들이면서 6년 반 만에 외환 시장에 개입했다. .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재무상은 "디플레이션이 진행된 상황에서 최근의 외환 동향은 경제, 금융의 안정에 악영향을 주고 있어 간과할 수 없었다"고 외환 시장 개입 사실을 확인했다.
노다 재무상은 또 외환 시장 개입은 이날 오전 10시30분께 35분가량 실시했다고 설명했지만, 개입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또한 "외환 시장 개입은 (일본 정부가) 단독으로 실시한 것이다. 필요한 (외국의) 관계 당국과는 연계를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장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필요할 때에는 개입 등 단호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추가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상당한 규모로 개입했다"는 재무성 고위 관계자의 말을 근거로 개입 규모가 1조엔 규모에 이르지 않겠느냐"는 시장의 시각을 전했다.
실제로 일본은 도쿄에서 그치지 않고, 15일 저녁(한국시각)에 개장한 유럽 외환시장에서도 엔화를 팔고 달러를 매입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시라카와 마사아키(白川方明)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 재무성의 외환 시장 개입과 관련해 "외환 시장의 안정적인 형성에 이바지하길 강하게 기대한다"며 강력한 금융완화 조치를 추진하겠다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했다.
일본은행은 이번에 시장에 방출된 엔화를 당분간 흡수하지 않고, 통화공급량을 늘릴 방침이다. 일본 정부나 여당이 외환 시장 개입의 효과를 더 확고하게 만들기 위해 일본은행에 장기 국채 매입액을 늘리라고 요구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일본 외환시장에서 엔화 값은 오전 장중 한때 달러당 82.80엔까지 치솟았다가 당국이 수차례에 걸쳐 시장에 개입한 사실이 알려진 뒤 달러당 85엔대 후반으로 급락했다.
또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日經)평균주가지수는 당국의 외환 시장 개입 사실을 호재 삼아 전날보다 217.25포인트(2.34%) 뛴 9516.56에 마감했다. 9500선 회복은 약 한 달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