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절상ㆍ국제유가하락... 세계 경제성장률도 둔화세 접어들 듯
삼성경제연구소는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올해 전망치(5.9%)보다 2.1% 포인트 하락한 3.8%로 전망했다.
이는 재정건전성 회복을 위한 노력으로 경기부양책이 한계에 이르고 한국경제발전 견인차인 수출과 투자의 힘이 다소 약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정 소장은 "내년에는 올해 전세계적으로 진행됐던 경기부양책이 한계에 다다르고 재정건전성 회복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자산가치 상승도 미미해 소비도 부진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내년 주요 경제지표 전망에 대해 정 소장은 소비자물가는 올해 2.9%에서 내년 2.8%로 원-달러 환율은 1158원에서 1110원으로 원화의 소폭 강세를 예상했다.
정 소장은 "원화가 기본적으로 저평가됐으며 위안화 절상, 경상수지 흑자 등으로 인해 원화가치가 소폭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내년 경상수지는 152억달러 흑자로 올해(227억달러)보다는 감소하지만 흑자기조는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국제유가는 배럴당 76달러에서 내년도에 72달러로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업률은 내년에 3.5%로 올해(3.8%)보다 개선되지만, 시장금리의 경우 올해 4.6%에서 내년 5.1%로 다소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정 소장은 "금리의 경우 시장금리는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올해 4.6%에서 내년 5.1%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정책금리가 높아지려고 하는 추세로 보인다"고 밝혔다.
세계 경제성장률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올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정 소장은 이 날 설명을 통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올해 4.4%에서 내년 3.6%로 소폭 하락할 것"이라며 "이는 올해 시행된 경기부양책 효과가 내년까지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신흥개발도상국보다는 선진국의 경제성장률이 더딜 것으로 내다봤다. 선진국의 경우 경기부양 효과가 소멸되면서 경제성장률이 올해 2.5%에서 내년 1.6%로 낮아지고, 신흥국들도 교역증가세 둔화로 인해 올해 6.4%에서 내년 5.7%로 전망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정 소장은 "미국은 성장세가 둔화되지만 더블딥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며 "경제성장률은 올해 2.6%에서 내년 1.9%로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지역은 내년 고강도 재정긴축 예상되고 역내 교역도 감소해 성장률이 금년 1.5%에서 내년도 1.0%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으며, 일본은 경기부양 효과 소멸과 수출 둔화로 성장율이 올해 2.6%에서 내년 1.1%로 급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반해 중국은 내수와 수출이 모두 둔화됨에도 불구하고 8%대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그룹 이인용 부사장은 "오늘 발표한 내용을 바탕으로 각 계열사가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초 자료로 활용하게 될 것"이라며 "사장단에서 특별한 질문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와세다대학으로 명예박사학위 수여를 위해 출국 예정인 이건희 회장의 출국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