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상 압력 높아질 것 대비
중국의 위안화 가치가 2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의 외환거래를 관리하는 중국 외환교역중심은 13일(현지시간) 위안화 환율 중간가격보고에서 달러ㆍ위안 환율을 전 거래일 대비 0.0116위안 하락(가치 상승)한 6.7509위안으로 고시했다.
달러ㆍ위안 환율은 지난 2005년 중국의 환율 개혁 이후 처음으로 6.75위안대로 떨어졌으며 지난 10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사상 최저치(가치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이에 따라 위안화 가치는 지난 6월19일 관리변동환율제 복귀 발표 이후 1.1219% 절상됐다.
달러ㆍ위안 환율은 이달 초 6.8위안대까지 올랐다가 계속 떨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위안화 가치 절상이 미국의 위안화 절상 압력이 높아질 것에 대비한 중국의 전략적 조치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무역흑자가 3개월 연속 200억달러(약 23조원)를 넘으면서 미국의 위안화 절상 압력이 커지고 있다.
지난주 래리 서머스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중국을 방문해 원자바오 중국 총리 등과 위안화 절상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하원 세입세출위원회와 미 상원 은행위원회는 오는 15일과 16일에 각각 청문회를 열어 위안화 절상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티모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지난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위안 절상은 매우 미미한 수준이고 관리변동환율제 복귀 발표 이후에 아주 조금만 움직였을 뿐”이라며 중국을 압박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8월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22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중국 정부도 경기과열을 억제하고 수입 수요 증가에 따른 수입가격 상승에 대처하기 위해 위안화 절상을 용인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