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침체로 해외서 활로...亞 비중 최대
급성장하고 있는 아시아 시장이 일본 내수기업들의 구명줄 역할을 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일본 경제가 내수 침체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시세이도와 가오 등 일본 내수기업들도 수출 업계처럼 아시아 시장에서 벌어들이는 수입으로 연명해 나가는 구도가 선명해지고 있다고 9일 보도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7월, 올해 아시아의 경제성장률이 7.5%로 전세계 성장률인 4.6%를 크게 웃돌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IMF는 내년에는 아시아 지역의 성장세가 6.8%로 올해보다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높은 수준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화장품 업체인 시세이도의 경우 올해 아시아ㆍ오세아니아 지역에서의 영업이익이 2분기 만에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올 가을부터는 저가 화장품 브랜드를 투입해 새로운 수요 창출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시세이도의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지역에서의 영업이익은 전체의 30% 이상을 차지한다.
유니참 역시 일본 국내에서의 순익 증가율은 1% 수준에 불과하다. 그러나 태국과 중국 등에서 1회용 기저귀 등의 판매를 늘려 아시아 지역에서만 19%의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시아 시장은 적자일로였던 기업들에게도 활로를 열어주고 있다.
생활용품 대기업인 가오는 올해 화장품ㆍ생활용품 사업 부문에서 아시아 지역의 영업손익이 7년 만에 흑자 전환하고 이익은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오는 인도네시아에서는 세탁기가 보급되지 않은 지역에 화장실용 세제를 투입하는 등 현지화에도 철저를 기하고 있다.
아사히맥주도 중국 칭다오맥주에 대한 출자 확대와 호주 음료업체인 슈웨퍼 오스트레일리아 매수로 4억엔 정도의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아시아의 고도 경제 성장에 따른 임금 상승도 일본 기업들에 호재가 되고 있다.
미국 인재 컨설팅업체 휴잇 어소시에이츠에 따르면 지난해 임금 상승률은 인도와 인도네시아는 6%대, 중국도 4.5%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임금 상승은 인건비 증가로도 연결되지만 그것을 웃도는 매출 확대가 이익 증가와 맞물리면서 상승효과를 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문은 올해 아시아와 신흥국의 임금은 한층 더 성장할 것이며 생활필수품에서도 고부가가치 상품의 수요가 높아질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내다봤다.
다만 아시아의 잠재 성장력은 강하지만 미국 경기 악화 등 리스크 요인과 해외 대기업들과의 치열한 경쟁구도도 무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미즈호증권의 사토 와카코 수석 애널리스트는 “일본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일본 기업의 강점인 품질과 브랜드력 개선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