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800선 회복을 앞두고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이에 시장에서는 미국 경기둔화 우려감이 여전한 가운데 단기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감을 감안하면 국내 증시가 또다시 조정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냐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금통위와 동시만기일이라는 변동성 확대를 유발할 수 있는 이벤트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위험조정 수익률 그리고 벨류에이션 등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어 하락 추세 진입 가능성은 낮다고 말한다.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을 기준으로 볼 때도 국내 증시는 저평가되어 있는 상태란 설명이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기대 수익과 상반관계(Trade-off)에 있는 위험 수준이 감소하는 만큼 투자심리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상대적인 경기 모멘텀 강도의 회복과 함께 향후 벨류에이션 수준의 리레이팅 과정이 수반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
외국인들의 '사자'가 이어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전일 지수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은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수세를 유지했다.
지수의 등락에 대해 현물을 움직이지 않은 채 대규모 선물 매매로 대응하던 지난주와는 다른 모습이다. 특히 업종별로도 IT와 운송장비, 철강 등 기존 주도 업종에 대해 매수세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조 애널리스트는 "국내증시는 여전히 수급, 위험조정 수익률 그리고 벨류에이션 등 여러가지 측면에서 매력을 유지하고 있어 하락 추세에 진입할 것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다"며 "우려보다는 기대의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중국 경기회복 및 엔고 수혜주에 관심을 가지라고 말한다.
심재엽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IT, 자동차주에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동하고 있어 향후 1800 돌파에 힘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들 두 업종은 중국 경기회복과 엔고 수혜주로 작용하고 있어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