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12월까지는 위기 대응 차원에서 출구전략을 논의하지 않을 전망이다.
ECB 금융정책위원인 에발트 노보트니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는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경기 동향에 여전히 불확실성이 커서 입장을 명백히 하는 것은 확실히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ECB는 지난 2일 열린 정례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1%로 동결하고 시중은행에 대한 긴급 유동성 공급 조치를 내년 1월까지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유로존의 경기 회복세가 둔화할 조짐이 보이자 은행의 재무건전선 회복을 위해 시간적 여유를 더 주겠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ECB는 올해 들어 금융위기 당시 시행한 양적완화를 거둬들이는 방안을 모색했지만 유로존 국가의 재정위기가 불거지자 이같은 방침을 철회하는 모습이다.
노보트니 총재는 ECB가 금리를 동결한 데 대해 “적절한 결정”이라는 입장이라며 "출구전략은 12월에 나오는 경기전망을 확인한 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금리수준은 장기적으로 보면 매우 낮다. 따라서 당국은 되도록 조기에 정상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하고 “우선 유동성 회수부터 나설 것"이며 "비전통적 조치로부터 전체적인 경기전망에 따라 출구전략을 결정하는 것이 ECB의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미국과 유로존 경제에 대해 “더블딥은 없다"고 전망한 뒤 “ECB는 향후 경기에 대해 지속적으로 경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로 약세에 대해서는 “행동에 나설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며 “환율 동향을 지나치게 심각하게 파악하거나 확대 해석해선 안된다. 단기적인 시장의 동향으로 좌우되어선 안 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