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 87%, 내년 IFRS 재무제표 작성해야

입력 2010-09-06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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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6일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에 따라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해야 하는 국내 상장기업이 내년에 87%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연이 작성한 'IFRS 적용이 우리나라 연결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이란 보고서에 따르면, IFRS 적용으로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해야 하는 상장기업은 지난 2007년 47%였으나 내년에 87%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영국 등 선진국의 연결재무제표 작성비율이 99%에 이르는 것을 감안할 때 상대적으로 낮은 비율이다. 우리나라 상장기업의 연결재무제표 작성비율이 낮은 것은 현행 기업회계기준(K-GAAP)과 국제회계기준(K-IFRS)의 연결범위 차이 때문이다.

K-GAAP는 모회사의 지분율이 30%를 넘고 최대주주면 연결대상에 포함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종속회사가 외부감사 대상기업(직전연도 자산규모 100억원 이상)이 아니거나 회사의 형태를 취하지 않으면 연결대상에서 제외한다.

K-IFRS는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지분율 50%를 초과해야 연결대상에 포함하며, 연결대상에 자산규모와 조직형태의 제한을 두지 않는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IFRS 도입에 따라 모회사의 지분율이 30~50%에 해당하는 비교적 규모가 큰 계열사 상당수가 연결대상에서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자산 100억원 미만의 주식회사, 조합, 특수목적회사(SPC) 등은 모두 연결대상 종속회사에 포함돼 연결재무제표 작성기업 수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또 90개의 표본기업을 선정해 'K-GAAP기준 개별→K-IFRS기준 연결'로, 'K-GAAP기준 연결→K-IFRS기준 연결'로 바뀔 때 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이미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하고 있었던 기업들은 모기업의 총자산,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IFRS 적용에 따라 경영성과가 좋고 기업규모가 큰 계열사들이 연결재무제표 대상에서 빠지기 때문이다.

개별재무제표만을 작성하던 기업들은 연결로 전환할 때 부채비율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매출액과 영업이익률 등 경영성과는 종속회사 숫자 등에 따라 변수가 생겨 예측이 쉽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경연 관계자는 "일시에 많은 기업이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할 것에 대비해 관련 시스템 구축 등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부채비율·총자산규모·매출액 등 재무제표 수치를 이용하는 관련 법률의 개정작업도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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