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신장률 15% 그칠 듯...지난 10년간 30배 증가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위탁생산하고 있는 세계 최대 위탁생산업체 혼하이의 성장 속도가 느려질 전망이다.
테리 고우 혼하이 회장은 “회사 규모는 이미 커질대로 커져 성장률 장기 전망이 연 15%대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고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혼하이의 매출은 지난 10년간 30배 이상 증가했다. 회사는 휴렛패커드(HP), 델 및 노키아와 애플 등 전 세계 주요 가전브랜드의 컴퓨터와 휴대폰 및 비디오 게임기와 기타 제품 등을 위탁생산해왔고 지난 1분기 매출은 경쟁사 10개의 전체 매출을 합한 것보다 많았다.
테리 고우 회장은 “과거에는 연 30% 이상 혼하이가 성장하길 기대했다”면서 “지금 우리의 규모는 매우 커져 이제는 연 성장속도를 15% 미만으로 잡았다”고 언급했다.
지난 1974년 TV부품회사로 시작한 혼하이는 지난 10년간 3년을 제외하고 연 3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장기 성장전망을 15%선으로 낮추긴 했지만 혼하이는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판매돌풍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48% 급증하는 등 순항을 계속하고 있다.
테리 고우 회장은 “에너지 절약형 LED 조명 등 새 에너지제품 및 자동차 부품과 전자제품 전망이 밝을 것”으로 전망하며 “현재 대만 경쟁사인 컴팰에 뒤져 있는 노트북 조립생산 부문 확대에 더욱 신경을 쓸 것”이라고 밝혔다.
레이 천 컴팰 최고경영자(CEO)는 “혼하이의 내년 노트북 판매가 올해의 500만대에서 1500만~2000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혼하이는 올해 초 자회사인 팍스콘의 중국 선전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연쇄자살하면서 큰 홍역을 치렀다.
이에 대해 테리 고우 회장은 “연쇄자살사건이 혼하이의 비즈니스나 근로자 및 고객과의 관계에 해를 끼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면서 “자살사건에 죄책감을 느끼나 회사에 대한 비판 중 상당 부분은 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회사는 자살사망을 방지하기 위해 선전공장 근로자기숙사에 2.3㎢ 크기의 안전그물을 설치했고 심리상담사를 고용하고 ‘케어센터’를 운용하는 등 추가 자살방지에 애를 쓰고 있고 근로자의 임금도 큰 폭으로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