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여객수요 회복에 따른 실적개선 기대감에 안정적인 주가흐름을 보이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한항공은 증시혼조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30일과 31일 이틀간 4.74%나 상승하며 코스피상승률 0.75%를 6배 이상 웃돌았다. 특히 기관은 2거래일 연속 '사자'를 이어가며 118억912만원을 순매수했다.
화물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경기회복에 따른 소득증가와 점진적 원화강세가 이어지면서 여객수요가 회복하고 있는 점이 투심을 자극하고 있다.
정윤진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단거리에서부터 시작된 여행수요 회복세는 최근 중장거리의 실질수요 회복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내년에도 경기회복에 따른 소득증가와 점진적인 원화강세가 이어지면서 달러기준 가처분소득의 회복으로 레저 및 관광, 유학, 비즈니스 등 다양한 목적의 수요가 살아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 급증하고 있는 점이 호재다. 실제로 지난해 134만명의 중국인이 한국을 방문했다. 정부는 내년에 연 300만명의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 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대한항공의 중국노선 매출액 비중은 8.8%를 기록하고 있다"며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이 40% 늘어날 것으로 가정하면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은 380억원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경기둔화에 대한 화물수익성 악화와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에 따른 마일리지 관련 부채비율 상승 이슈 역시 주가 선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IT 경기 둔화에 따른 화물 부문의 수익성 둔화 우려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IFRS 도입에 따른 마일리지 관련 부채의 증가는 제도변경에 따른 일시적 부채비율 상승으로 실제 현금유출을 동반하는 이자 지급성 부채의 증가가 아니다"며 "이 또한 이미 주가에 일정부분 반영됐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