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채권시장에서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국채가격이 강세를 나타냈다.
10년만기 국채 가격은 월간 기준으로 2008년말 이후 최대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이날 공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8월 10일) 의사록에서 일부참석자들이 향후 성장과 인플레 전망에 대해 “하강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다”고 지적한 것이 배경이다.
오후 4시 4분 현재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 대비 5bp(베이시스 포인트, 1bp=0.01%) 하락한 2.48%를 나타냈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8월에 43bp 하락해 월간 기준으로는 2008년 1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 금융 당국이 기준금리를 0~0.25%로 인하했던 2008년 12월에는 71bp 하락한 바 있다.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2bp 하락한 0.47%를 기록했다.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사상 최저치까지 4bp를 남겨두고 있다.
이번 주 발표되는 8월 고용통계에서는 3개월 연속 고용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데다 제조업 활동 둔화도 예상된 것이 국채 수익률을 끌어내리고 있다.
또 이날 발표된 8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외 호전을 보이면서 미 국채 가격은 한때 상승폭을 줄이는 장면도 있었다.
미 시장조사업체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8월 소비자신뢰지수는 53.5로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50.7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7월 소비자신뢰지수는 51로, 잠정치인 50.4에서 상향 수정됐으나 5개월 만에 가장 수준에 머물렀다.
모건스탠리 스미스바니의 케빈 플래너건 채권 투자전략가는 “연준이 완화 기조로 돌아왔다”며 “연준은 경기 동향을 경시하고 있던 것이 아니라 경기의 연화(softening)를 인정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