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OMC 의사록 공개...경기대응책 놓고 격론

입력 2010-09-01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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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지난달 10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더딘 경기 회복세에 대한 처방과 향후 전망을 놓고 격렬한 논쟁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준이 31일(현지시간) 공개한 10일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멤버는 모기지담보부증권(MBS)의 만기 도래분을 국채 매입에 재투자하는 방안에 대해 강하게 반대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FOMC 회의에서는 현행 증권보유액 2조500억달러를 유지하기 위해 MBS의 상환금을 미 국채에 재투자할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회의 참석자 가운데 일부는 기관채나 MBS의 상환금을 미 국채에 재투자한다는 계획에 대해 “연준이 대규모 자산 매입을 재개할 수도 있다는 부적절한 신호를 투자가에게 보낼 수도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또 일부 멤버는 “향후 상당히 악화할 경우 연준은 추가 금융 완화정책을 검토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하는 한편 “상황이 바뀌는 경우는 MBS의 상환금을 미 국채가 아닌 MBS에 재투자하는 것이 보다 나을지도 모른다”는 의견도 나왔다.

결국 10명의 참석자 가운데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의 토머스 호니그 이사 1명이 반대한 가운데 FOMC는 MBS 만기 도래분을 국채 매입에 재투자하는 방안을 담은 성명서를 찬성 9, 반대 1로 채택했다.

한편 회의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경기 판단에 대해서도 견해차가 선명하게 드러났다.

일부 멤버는 “성장과 인플레 전망의 양쪽에서 하강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새로운 타격을 받았을 경우 성장을 심각하게 둔화시키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참석자들은 "경기회복세가 내년까지 완만하게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이미 예상했던대로 경제가 움직이고 있다"는 주장을 내놨다.

또 일부 참석자들은 “디플레 리스크가 매우 작다”는 인식을 나타낸 반면 “대부분의 멤버들은 디스인플레 진행 리스크가 약간 높아졌다고 판단했다”고 FOMC에는 기록됐다.

미 언론들은 연준 내부에서 이 정도로 견해차가 선명하게 노출된 것은 이례적이라면서 이는 경기전망을 놓고 불확실성이 매우 커졌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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