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7월 산업생산이 예상을 뒤엎고 2개월 만에 증가세를 나타냈다.
아시아 신흥국 수요에 힘입어 일반 기계 등의 생산이 증가한 영향이다. 당분간 엔화 강세에 따른 실적 부진은 우려되지만 9월까지는 생산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본 경제산업성이 31일 발표한 산업생산지수(2005년=100)는 전월 대비 0.3% 상승한 95.3였다. 이는 여전히 리만 브러더스발 금융 위기 전 수준인 8월의 103.5를 밑돌고 있다. 전년 동월에 비해서는 14.8%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전월에 비해선 0.2% 하락할 것을 예상하는 한편 전년 동월에 비해서는 14.3%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제산업성은 7월 생산 기조 판단에 대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정체된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며 지난 달의 판단을 그대로 유지했다.
업종별로는 일반기계, 화학 등 5개 업종이 증가하는 한편 철강, 수송용 기계를 포함한 10개 업종에서는 산업생산이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석유 정제에 사용하는 반응용기기, LCD TV 등에 사용하는 플랫패널ㆍ디스플레이 제조 장치 외에 화학제품, 펄프ㆍ종이 등의 생산이 증가했다.
마넥스증권의 무라카미 나오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작년 3월부터 ‘V자형’ 회복세를 보이던 생산 지수가 올해 4~6월부터 통상적인 경기 회복 시 속도로 둔화하고 있다”며 “이 같은 현상이 생산활동 둔화로 연결될 것이라고 시장에서는 우려하고 있지만 이날 결과는 그 우려를 잠재우는 극적인 결과”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이어 그는 “미국을 중심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강하지만 실제로는 신흥국 경기가 회복세에 있어 일본 제조업의 생산 확대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