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감에 재부각되면서 외국인투자자들이 하루만에 '팔자'로 돌아섰다. 특히 인텔의 실적하향 소식과 PC수요 둔화 우려감이 맞물리면서 전기전자(IT)업종에서만 1000억원이 넘는 물량을 쏟아냈다.
한국거래소 '투자자동향 잠정집계' 따르면 31일 외국인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68억원을 순매도했다.
전일 미국증시가 7월 소비지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개인소득 증가율이 시장기대치에 못미쳤다는 소식에 하락 마감한 것이 투심을 억눌렀다. 아시아증시의 동반 약세도 부담을 더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에서 1000억원이 넘는 물량을 쏟아냈다. 전기가스, 제조업도 팔아치웠다. 반면 화학, 금융업, 운수장비 등은 사들였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772억원), 하이닉스(354억원), 한국전력(337억원), LG(148억원), 하나금융지주(137억원) 등은 순매도했다. 삼성전자는 인텔 실적 하향에 따른 업황 둔화 우려감과 국내증시 약세 영향에 외국인들이 경계매물을 쏟아내 2.58% 급락하며 75만원대로 밀려났다.
반면 현대차(294억원), 현대모비스(142억원), OCI(136억원), KB금융(123억원), 신한지주(115억원) 등은 순매수했다. 현대차는 4분기 사상 처음으로 '매출10조+영업익 1조'를 거둘것이란 증권가 호평에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0.35% 상승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코스닥시장에서 이틀째 '사자'를 이어가며 107억원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IT H/W, 제조 등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이 밖에, IT부품, 운송부품, 반도체, 제약 등도 순매수 했다. 반면 IT S/W, 인터넷 등은 팔아치웠다.
종목별로는 성우하이텍(24억원), 크루셜텍(21억원), 셀트리온(16억원), GS홈표핑(13억원), 휴맥스(11억원) 등은 순매수했다. 성우하이텍은 실적개선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저가메리트가 부각되며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집중돼 13.04%나 급등했다.
반면 다음(31억원), 에스에프에이(11억원), SK컴즈(9억원), 성광벤드(7억원), 디지텍시스템(6억원) 등은 순매도했다. 다음은 3분기 광고시장 비수기와 NHN과 오버추어와의 재계약 이슈로 인해 외국인들의 경계매물을 출회, 1.54%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