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경제회복세를 지킬 것이라고 다짐하면서 엔화가 16개 주요 통화 모두에 약세를 보였다.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후퇴했기 때문이다.
뉴욕외환시장에서 27일(현지시간) 달러ㆍ엔 환율은 오후 4시32분 현재 전일 대비 1% 상승(가치 하락)한 85.26엔을 기록했다.
달러ㆍ엔 환율은 지난 24일 83.60엔을 기록하면 엔화 가치가 15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엔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떨어져 유로ㆍ엔 환율이 전일 대비 1.1% 오른 108.57엔을 나타냈다.
글로벌 경기회복세 둔화에 대한 불안감으로 엔화는 올해 14%나 절상되면 선진국에서 가장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유로화는 9.2%, 달러는 3.7% 각각 떨어졌다.
벤 버냉키 의장은 와이오밍주 캔자스시트의 잭슨홀에서 열린 연례 통화정책심포지엄에서 “연준은 경기회복세의 지속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면서 “만약 성장세가 둔화될 경우 더 많은 채권을 매입하는 등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경제 전망이 뚜렷하게 악화될 경우 이례적 조치를 동원해 추가로 부양적 통화정책을 펼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올해 남은 기간 동안 미 경제가 더딘 속도로 성장하겠지만 내년부터는 성장세가 회복될 것”이라고 밝혀 더블딥(이중침체)에는 빠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간 나오토 일본 총리가 “엔고에 단호한 조치를 취한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점도 이날 엔화 약세를 견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