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식량자급정책 변화 오나?

입력 2010-08-26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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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물수입 최소 100만t 전망..15년來 최대치

중국의 식량자급정책이 변화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잇따른 자연재해에 따른 작황 부진과 식습관의 변화로 곡물 수입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곡물 수입이 올해 최소 100만t으로 예상돼 지난 2008~2009년의 5만t에서 대폭 증가하고 지난 1994~1995년 흉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중국은 경제발전으로 식량수요가 급증하는 반면 농경지는 도시화 확대로 줄고 있어 전문가들은 중국의 식량자급정책이 지속될 수 있는지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옥수수 순 수출국이었던 중국은 올해 미국에서만 120만t의 옥수수를 수입했다. 지난해 전세계에서 수입한 옥수수가 10만t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이는 큰 변화다.

옥수수가 가축사료로 대부분 쓰이고 콜라 등 음료수도 옥수수를 재료로 한 감미료를 쓰기 때문에 중국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평가다.

중국인의 입맛이 서구화되면서 돼지고기와 우유 및 계란의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 1~5월 콩 수입도 전년의 2배에 달했고 최근에는 베트남에서 60만t의 쌀을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런던 소재 라보뱅크의 루크 챈들러 곡물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글로벌 콩 수요가 중대한 변화를 맞이했다”면서 “옥수수 수요도 가속화된다면 세계 옥수수 시장의 중대한 재조정을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30년전 개혁개방정책을 실행한 이래 식량자급자족 원칙을 대체로 잘 지켜오고 있다는 평가지만 중국의 막대한 인구와 물부족 및 농업기술의 상대적인 미숙함과 제한된 농경지 등으로 자급자족원칙을 지키기가 어렵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농업정책 전문가인 스콧 로젤레 미 스탠포드대 교수는 “중국의 식량자급률은 여전히 99%에 달한다”면서 “그러나 중국은 매우 크고 글로벌 농업시장은 대체적으로 규모가 작기 때문에 중국이 글로벌 시장에 들어오면 그 충격이 막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특히 최근의 옥수수 수입 급증이 지난 1994~1995년 흉년으로 인한 일시적 수입급증과 비슷한 현상인지 아니면 장기적인 추세로 갈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고 FT는 알렸다.

국제연합(UN) 식량농업기구(FAO)의 앱돌레자 아바시안 선임 곡물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옥수수 수입은 점차 늘어날 것”이라며 “다만 중국의 소비규모를 감안하면 수입은 매우 완만하게 늘어나 연 500~600만t 수준이 될 것이고 1000만t은 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국제식량정책연구소의 판성건 국장은 “중국은 앞으로 수년 동안 옥수수 순수입국이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바이오기술 등 농업생산성 향상 정책의 성공 여부가 중국의 미래 작물수확량과 수입수요를 결정짓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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