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브로 연구 인력, LTE 연구 부서로 이동
삼성전자가 4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에서 와이브로(모바일와이맥스) 보다 LTE(롱텀에볼루션)에 힘을 싣고 있다. 와이브로와 LTE를 함께 키워 나가려던 전략에서 LTE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선회한 것. 이는 4세대 기술 후보인 와이브로와 LTE의 경쟁에서 LTE가 우위에 있다고 분석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는 와이브로 연구부서 인력의 상당수를 LTE 연구 부서로 이동시켰다. 또한 CDMA(코드분할다중접속)방식 휴대폰 연구 인력도 일부 LTE 연구 부서로 이동했다.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와이브로의 기업 비즈니스가 난항에 부딪히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와이브로가 힘을 잃었다고 판단, 사실상 (4세대 이동통신에서)와이브로에서 LTE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외에서는 모바일 와이맥스로 불리는 와이브로 기술은 지난 2006년 삼성전자와 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국내 연구진들에 의해 세계 처음으로 상용화됐다.
이후 미국과 일본 등 주요 선진국 70여개국 160여 통신사업자가 채택하며 순항했지만 수년전부터 경쟁 기술인 LTE에 밀리며 확산이 더뎌지고 있는 상황.
지난 5월에는 삼성전자의 와이브로 장비 최고 구매 업체인 러시아 요타(Yota)가 LTE로의 전환을 전격 선언했다. 가입자 60만명을 넘으며 와이맥스 성공사례 중 하나였던 요타가 LTE로 전환함에 따라 삼성전자를 비롯한 와이맥스 진영은 큰 타격을 입었다.
최근엔 와이맥스 진영의 선두 주자였던 인텔도 최근 대만 와이맥스 프로그램 조직(office)을 폐쇠하며 무게 중심을 LTE로 이동시켰다.
반면 LTE는 상용화 속도가 빨라지는 등 순항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오는 2012년 7월부터 수도권과 광역시를 중심으로 LTE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하고 LTE 전국망 조기 구축에 나선다.
SK텔레콤도 내년 하반기 중 LTE 상용 서비스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KT도 1조6700억원의 돈을 LTE 투자에 쏟아붓고 2012년 부터 상용화에 나선다.
연초까지만 해도 이동통신 3사는 4세대 LTE 서비스가 2013년 이후에나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해외에서도 버라이즌(미국) NTT도코모(일본) 등 세계적인 이동통신사들이 LTE 상용화를 앞당기고 있다. 와이맥스 진영의 중심에 있던 美 이통사 스프린트마저도 LTE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해 12개 이상의 LTE 네트워크가 새로 가동될 예정이며, LTE 장비 관련 투자는 2011년 말 와이맥스 장비 투자 규모를 추월할 전망이다.
한편 LTE란 4세대 이동통신 기술 중 하나로써 차를 타고 이동하는 중에 700MB 용량의 영화 1편을 30초 정도면 다운로드 받을 수 있게 해준다. 반면 모바일 와이맥스는 동영상 파일 1개를 내려 받는 데 2분이 넘게 걸린다. 내년 상용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진 '와이맥스2'는 같은 용량을 18초면 다운로드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