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수출시장 中에 달렸다?

수출 증가분 비중 55%...中 경기둔화에 수출 지장받을까 고민

독일의 중국 수출 의존도가 커져 중국의 경기회복세 둔화에 따라 수출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독일의 지난 1~5월 수출증가분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55%나 돼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증가분의 6배에 달한다고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독일의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2.2% 증가하고 전년 동기 대비 9% 늘어나 통일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독일의 대중국 수출이 늘어나면서 2분기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8%나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WSJ는 전했다.

섬유업체 및 컴프레서와 공작기계 제조업체들은 중국으로의 수출이 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타격에서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독일 경제의 기둥인 기계류 제조업체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0.2%로 늘어나 중국은 7.2%에 그친 미국을 제치고 최대 수출대상국이 됐다.

올해에도 대중국 수출은 증가세를 유지해 지난 1~5월 기계류 제조업체 전체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1.1%로 커졌다.

전문가들은 대중국 수출이 늘어나면서 중국 경제가 독일에 미치는 영향이 커져 부담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가 경기과열 진정책을 보이면서 경제성장률이 둔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독일 경제에 미치는 타격도 커질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

중국의 지난 2분기 경제성장률은 10.3%로 전분기의 11.9%에 비해 속도가 느려졌고 전문가들은 정부가 긴축정책을 지속해 경제발전 속도가 더욱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독일기계공업협회(VDMA)의 랄프 비체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성장을 지켜보면서 매우 복잡한 감정을 느끼고 있다”면서 “중국이 독일기업에 매우 중요한 것은 분명하지만 독일의 성장이 보다 폭 넓은 기반 위에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독일 전체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5%로 최대 수출대상국인 프랑스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지만 유럽의 재정위기와 미국 경제전망의 불확실성 속에 중국은 더욱 돋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세계 최대 최고급 자동차업체 BMW는 중국에서 전년 대비 63%, 경쟁사인 다임러 벤츠는 132% 각각 성장했고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을 발판으로 양사는 유럽과 미국에서의 판매 둔화에도 불구하고 기록적인 이익률을 기록할 수 있었다.

중국의 최고급차 소비자는 좀 더 비싸고 큰 엔진과 더 많은 옵션이 달려 있는 차를 좋아한다.

유로화가 올해 달러에 대해 15% 절하된 것도 독일 자동차업체의 이익률을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BMW와 벤츠의 중국시장에서 유럽의 10배에 달하는 차량 1대당 3만유로(약 4500만원)의 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번스타인 연구소의 맥스 워버튼은 “BMW가 중국에서 올린 영업이익은 지난 2분기 자동차 부문 전체 영업이익인 13억유로의 90%에 달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독일 자동차업체의 폭발적인 성장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 우려된다”면서 “중국에서의 호황으로 독일 자동차업체가 과잉생산 및 개발비용 증가 등 재정건전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간과하는 오판을 저지를 수 있고 중국 자동차업체의 발전으로 독일 자동차업체가 후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