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D vs LGD, 디스플레이 맞대결
애플 아이폰4가 예약 첫날 13만대나 팔려나가는 등 돌풍을 일으키면서 삼성과 LG의 맞대결도 본격적으로 펼쳐지게 됐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에 탑재한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의 '수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와 아이폰4에 탑재한 LG디스플레이(LGD)의 '망막 디스플레이'의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여자 친구보다 더 자주 본다는 한 휴대폰 광고 멘트처럼 휴대폰의 특성상 화질은 소비자 만족도에서 큰 부분을 차지한다. 이 때문에 갤럭시S와 아이폰4를 통해 대리전을 펼치는 양사도 이들 대결에 주목하고 있다.
아이폰4에 탑재된 디스플레이는 LGD가 자랑하는 IPS(In-Plane-Switching)기술의 고사양 버전인 AH(Advanced High Aperture)-IPS 기술이 적용됐다.
스티브 잡스 애플 CEO는 이를 '망막(레티나, letina) 디스플레이'라고 이름 붙였다. 사람의 눈으로 보는 것과 같은 해상도를 자랑한다는 설명이다.
이 제품 해상도는 960X640으로 1인치당 326개의 픽셀이 들어간다. 일반적으로 사람의 눈으로 볼 수 있는 크기가 1인치당 300 픽셀 이다.
권영수 LGD 사장은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IPS기술을 극찬한 이후 고급 사양의 AH-IPS 기술을 적용한 패널을 공급해 달라는 업체의 주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스티브 잡스는 아이폰4를 소개하며 "이런 디스플레이는 꿈도 못 꿨을 것"이라며 "일단 한번 써보면 되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고 감탄한 바 있다.
이에 대항하는 갤럭시S에 탑재된 SMD의‘슈퍼 아몰레드’는 LCD에서 진화한 아몰레드(AMOLED)를 한번 더 업그레이드 시킨 디스플레이다.
LCD와 달리 자체에서 빛을 발하며 전력소모가 적고, 극한의 온도에서도 변형이 거의 없다. 동영상 응답속도와 색 재현율, 명암비도 월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슈퍼아몰레드는 아몰레드의 장점을 모두 가지면서도 더 얇고 밝으며 또 선명하다. 두께의 경우 기존 아몰레드에 비해 0.5㎜를 더 줄였다. 스크린이 얇아지면서 터치 할때의 반응속도도 더 빨라졌다.
삼성전자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슈퍼아몰레드에 대해 현존하는 최고의 디스플레이라고 자체 평가를 내렸다.
최근엔 아몰레드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며 HTC 등 일부 휴대폰 제조사는 디스플레이 교체라는 대응책을 마련하기도 했다. 그만큼 아몰레드 디스플레의 인기를 보여주는 사례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4가 해상도는 더 높지만 해상도가 화질을 평가하는 절대 기준은 아니고 갤럭시S가 더 밝고 색재현율이 뛰어나지만 지나친 색감에 오히려 불편해 하는 소비자도 있다"며 "각각 일장일단이 있기 때문에 소비자에 따라 평가가 엇갈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