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재신임 투표에 반대표 25.1% 나와
세계 3대 PC 제조업체 델의 마이클 델 회장에 대한 주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델 회장이 지난 12일 열린 연례 주주회의에서 이사 재신임 투표에 25.1%의 반대표를 받았다고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는 전체 15억표 중 약 3억7780만표가 델 회장의 이사 재신임에 반대한 것으로 델 회장의 경영방식에 대한 주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WSJ은 전했다.
주주 의결권 대리행사 자문업체 ISS의 패트릭 맥건 특별심사관은 “반대표가 20%를 넘으면 이사회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면서 “델 회장은 지난 2005~2009년 동안 재신임 반대표가 4%를 넘은 적이 없다”고 언급했다.
델 회장은 델 컴퓨터 지분의 11.7%를 보유한 대주주다.
데이비드 프린크 델 대변인은 “델 회장의 지위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며 “이사회는 델 회장의 리더십에 대한 지지를 재차 강조했고 주주 대부분도 이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달 초 델 컴퓨터 지분을 갖고 있는 미 산별노조총연맹(AFL-CIO)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델 컴퓨터 및 델 회장 소송사건을 인용하며 투자자들이 델 회장을 끌어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SEC는 델사와 마이클 델 회장이 인텔칩만을 쓰는 조건으로 인텔로부터 지난 2002~2006년 동안부정한 돈을 받았다고 고소했다.
지난달 말 델사는 유죄를 인정하거나 부인하지 않고 고소를 철회하는 조건으로 1억달러(약 1200억원)의 벌금을 물고 마이클 델 회장은 400만달러를 지불하는데 합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