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여파.. 기존 여름가전 판매추이와 사뭇 다른 양상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 (www.danawa.com)에 따르면 올 여름 계절가전의 판매량 추이는 8월 2주까지도 등락을 반복한 상황으로 7월 중순부터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는 기존 여름가전의 양상과는 사뭇 다른 추이를 보였다.
보통 여름가전은 직전 시즌에 가장 많이 판매되며 정작 가장 더운 시기에는 판매량이 둔화, 8월부터는 극단적인 하락세를 보인다.
제품군별로 봤을 때는 단연 선풍기와 에어컨의 추이가 두드러졌다. 에어컨의 8월 2주 판매량은 여름가전 성수기에 해당하는 7월 2주 수준으로 입추가 지난 시점임에도 불구, 이례적인 판매량을 보였다.
선풍기 역시 8월 들어 하락폭이 거의 없는 보합세를 유지하며 꾸준한 판매량을 보였다. 이같은 판매량 추이는 유난히 길게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더위 때문으로 보인다.
다나와 관계자는 "선선해 질만한 시기에도 이따금씩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자 가을을 기다리던 소비자들이 다시 여름가전을 찾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평년보다 다소 더운 기온도 한 몫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1개월(7.11~8.10) 전국의 평균기온은 26.2℃로 평년보다 0.9℃ 높았으며 평균 최고기온, 평균 최저기온은 30.4℃, 23.1℃로 평년보다 각각 0.7℃, 1.3℃ 높은 걸로 나타나여름가전의 8월 판매량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번 주부터 날이 다소 선선해지긴 했지만 9월 초순까지 이따금씩 무더위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돼 여름가전의 호황기는 9월까지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는 지난 4월까지 겨울가전이 높은 판매량을 보였던 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여름과 겨울시즌이 점차 길어지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다나와 관계자는 "올해는 4월까지 난방기기가 호황을 이뤘으며 냉방기기 역시 평년보다 늦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이는 어떠한 소비트렌드 이전에 여름과 겨울이 길어지고 있다는 것을 뜻하며 이에 따라 관련업체 역시 계절특수를 늘리기 위한 노력을 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