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후피임약 ‘엘라’ 승인.. ‘낙태약’ 논란

입력 2010-08-16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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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식품의약청(FDA)이 사후 피임약을 승인한 것이 낙태를 둘러싼 정치적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FDA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섹스 5일 후에 사용해도 효과가 있는 새로운 사후 피임약 `엘라'(Ella)를 승인했다.

업계에 따르면 '엘라'는 기존의 사후 피임약인 `플랜 B'보다도 사용 가능 시한이 2일 더 긴데다 효능도 훨씬 우수한 피임약으로 평가되고 있다.

산아제한 찬성론자들은 FDA의 이번 결정에 대해 "원치 않는 임신을 막을 수 있다"며 환영하고 있다.

의료시민단체인 건강기술프로젝트(RHTP)의 키르스텐 무어 회장은 15일 워싱턴 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여성 건강 보호론자들은 이번 FDA 결정이 정치가 아니라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이뤄진 것을 높이 평가한다"며 "엘라의 승인은 FDA가 과학적 순수성을 복원한 것을 나타내는 증표"라고 말했다.

반면 비판론자들은 이번 결정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낙태 권리에 대한 입장을 반영한 정치적 결정이라며 비난하고 있다.

반(反) 낙태 활동가인 데이비드 버레이트는 "FDA는 여성의 건강, 아이들의 안전문제가 아니라 정치적 이데올로기와 낙태업계의 이해를 바탕으로 결정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엘라를 피임약으로 규정한 잘못된 이번 결정으로 낙태를 초래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이는 `엘라'가 성관계후 더 오랜 시일이 지난 후에도 임신을 차단할 수 있는 만큼 "낙태약이나 마찬가지"라는 인식에 근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후 피임약인 '플랜 B' 승인 당시에도 논란의 조짐이 있었지만 효능이 훨씬 우수한 엘라에 대한 이번 승인 결정은 보다 장기적인 정치적 논쟁을 일으킬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유럽에서만 판매되고 있는 엘라는 이번 FDA 결정으로 올 연말부터 미국에서도 판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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