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13일(현지시간)까지 4일 연속 하락했다. 7월 미 소매판매의 예상외 부진에 따른 경제 성장 둔화 조짐으로 한때는 1개월래 최저치까지 내렸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35센트(0.46%) 내린 배럴당 75.3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는 75.01달러로 7월 13일 이래 최저치를 기록하는 장면도 있었다.
주간 기준으로는 6.5% 하락해 7월 2일 끝난 주간 이래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소비 부진과 재고 증가로 수급불균형 우려가 고조된 영향이다.
이날 미 상무부가 발표한 소매판매는 고용 부족을 배경으로 개인소비 억제 양상이 선명하게 나타났다.
7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4% 증가하는데 그쳐 시장의 예상치인 0.5% 증가를 밑돌았다.
미 에너지부의 에너지정보국(EIA)이 지난 11일 발표한 주간 원유재고 통계에서는 휘발유 재고가 7주 연속으로 증가했다.
트래디셔널 에너지의 진 맥길리언 애널리스트겸 브로커는 “경제 상황이 불안정하다”며 "재고 수준이 높은 반면 수요는 약해 펀더멘털이 약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때문에 유가가 배럴당 80달러대를 유지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