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인도네시아증시 21%, 터키 13% 각각 올라
인도네시아와 터키가 금융시장에서 세계 이머징마켓 가운데 가장 탁월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전 세계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9일(현지시간) 올해 들어 인도네시아증시가 21%, 터키가 13% 각각 오르는 등 활황을 보이면서 브릭스(BRICs, 브라질ㆍ러시아ㆍ인도ㆍ중국)을 뛰어넘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터키와 인도네시아가 활황세인 동안 MSCI 브릭스 지수는 올해 들어 1.2% 하락하면서 정점에서 여전히 42%나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JP모건체이스의 EMBI 글로벌 지수에 따르면 금융시장 호황으로 인도네시아와 터키의 외국통화 표시 채권에 대한 수익률은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터키와 인도네시아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황에 처할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된지 불과 2년도 안 됐지만 투자자들은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
낮은 부채와 인구 성장 및 기업이익 급증으로 터키와 인도네시아가 경제발전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긍정론이 힘을 얻고 있는 것.
골드만삭스의 짐 오닐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터키와 인도네시아를 합친 것의 4.2배에 달하는 등 두 나라의 경제규모는 아직 작다”면서도 “이들이 브릭스의 뒤를 잇는 작은 이머징국가들인 넥스트11의 경제성장을 선도해 전 세계 경제발전을 이끌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PFR글로벌과 JP모건의 공동 조사에 의하면 이머징마켓의 뮤추얼펀드를 관리하는 펀드매니저들은 인도네시아와 터키 주식이 계속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해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책정했다.
템플런 자산운용의 마크 모비어스 회장은 지난달 “터키 주식 보유량을 늘릴 것”이라며 “회사는 이미 터키에 10억달러(약 1조163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고 말했다.
앙트완 반 악트멜 이머징마켓 매니지먼트 회장은 “인도네시아는 동남아 국가들 중 가장 매력적인 국가”라고 언급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인도네시아가 2억4000만명에 달하는 소비자들의 지출이 증가하면서 올해 6%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지난 2008년 최저점에서 41%나 절상됐고 달러에 대해서는 지난 2007년 6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브라질 레알화는 글로벌 금융위기 전 수준보다 여전히 11% 절하된 상태.
인도네시아 국채 신용부도스왑(CDS)은 지난 2008년 고점에서 11.01% 떨어진 155.47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러시아가 같은 기간 9.61% 하락한 155.51을 기록한 것과 대조를 보인다.
신용평가사 S&P가 책정한 러시아 신용등급은 ‘BBB’로 인도네시아의 ‘BB’보다 높다.
IMF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정부 부채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31%로 예상돼 G20 평균 전망치인 80%와 브라질의 66%보다 양호한 정부 재정상태를 보여주고 있다.
터키도 빠른 경제발전에 힘입어 금융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터키 리라화는 지난해 3월 이후 달러에 대해 21% 절상됐는데 이는 인도 루피화 가치 상승의 2배에 달하는 수치다.
같은 기간 터키증시 벤치마크인 ISE내셔널100 지수는 159% 오른 5만9753.02를 기록했다.
터키 국채 CDS는 지난 2008년 정점에서 6.89% 하락한 160을 기록하고 있다.
IMF는 올해 인구 8000만명에 6170억달러 GDP의 터키 경제가 6.25%의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예측했다.
헤지펀드업체 아머드 울프의 알리소 비에조 운영이사는 “구조개혁 및 거시경제정책과 부채관리의 조화 면에서 터키와 인도네시아는 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고 해외투자자들에게 긍정적으로 비쳐지고 있다”면서 “두 국가는 브릭스의 뒤를 따르고 있다”고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