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來 원유 저장용량 5억배럴로 확대
중국이 급증하는 수요에 대비해 원유 저장용량을 대폭 확대한다.
중국이 원유 저장용량을 오는 2015년까지 전년 대비 50% 가까이 늘어난 5억배럴로 늘릴 계획이라고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중국정부는 전략적 원유비축량도 현재의 1억200만배럴에서 2단계에 걸쳐 3억3800만배럴로 확대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경제성장이 둔화된다 하더라도 중국이 원유 재고를 계속 늘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원유 재고를 유지하는 것이 새로 사는 것보다 비용적으로 더 싸기 때문.
미국의 중국 전문 에너지 전문가인 폴 팅은 “중국이 자체 원유 재고를 늘리고 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면서 “이는 원유 가격 등 글로벌 원유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중국은 올해에도 세계 원유 수요를 끌어올릴 것”이라며 “전세계 수요 증가분의 40% 이상을 중국이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이 원유 저장용량을 확대하려는 이유는 다른 선진국에 비해 잠재적 공급 중단에 대비할 만큼 충분한 원유 재고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WSJ는 전했다.
미국과 일본 등 IEA 회원국의 의무 원유비축량은 일일 순수입량으로 90일분이지만 중국은 지난 6월말 기준 상업 및 전략용 원유비축량이 60일분도 안 된다.
지난달 다롄항의 원유 파이프라인 폭발 사고 이후 원유 비축문제가 다시 부각됐고 최근 일어난 홍수로 페트로차이나의 리아오허 유전의 공급이 감소한 것도 이를 부추겼다.
풀 팅은 “중국이 저장용량을 늘리더라도 수요급증으로 원유를 계속 비축해 놓을 수 없다”면서 “중국이 안정적으로 석유 수요를 소화하기 위해서는 수요보다 빠른 속도로 원유 재고를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IEA는 중국의 석유 사용량이 오는 2015년에 일일 1160만배럴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