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비, 첨단 IT기기쪽으로 이동

주택ㆍ내구재 소비 회복세 둔화

미국 소비의 초점이 가구, 가전에서 애플 아이폰, LCD TV 등 첨단 IT기기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TV, 컴퓨터 및 휴대폰 등의 소비지출이 올해 상반기에 지난 2007년과 비교해 1.8% 늘어난 반면 같은 기간 냉장고 등 가전제품 지출은 3.6%, 가구는 11.0% 줄었다고 보도했다.

이런 변화는 미국 소비자의 소비 우선순위가 바뀌고 있는 것을 반영한다.

소비자들은 집을 구매한 이후 소비방향을 눈을 사로잡는 첨단제품으로 돌리는 경향이 있다. 의류업체 경영자들은 첨단기기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의류판매에 악영향을 미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로스앤젤레스의 고등학교 교사인 데이비드 우는 “지난 2년 동안 스마트폰을 비롯해 첨단제품을 구매하는데 4000달러를 썼다”면서 “토스터기나 전자오븐은 작동되는 한 새 제품을 살 필요가 없지만 첨단제품은 계속 진화하기 때문에 바꾸고 싶은 욕구가 크다”고 말했다.

미국 소비자들은 올해 상반기 내구재 소비에 5340억달러(약 623조원)를 지출해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5.9% 늘어났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전인 2007년에 비해서는 7.5% 감소했다.

주택판매는 여전히 느린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자동차도 금융위기 전 수준을 회복하기에는 아직 격차가 크지만 아이폰 등 첨단기기에 대한 수요는 날로 급증하고 있다.

IHS 글로벌 인사이트의 크리스 크리스토퍼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전자제품 판매 호조가 경제 전체를 개선시키기는 역부족”이라며 “첨단기기 소비는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1.2%만을 차지하고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이 주택이나 큰 내구재 등을 살 수 있는 여유가 된다고 느끼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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