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가격은 3일(현지시간) 경제지표의 예상외 부진으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고조되면서 상승했다.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오후 4시 1분 현재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 대비 5bp(베이시스 포인트, 1bp=0.01%) 하락한 2.91%를 나타냈다.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2bp 내려 0.54%로 한때는 4bp 하락해 사상 최저인 0.51%를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에서 주택 및 개인소비의 부진은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으로 연결됐다.
전미부동산업협회(NAR)가 발표한 6월 중고주택계약건수는 전월 대비 2.6% 줄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는 4% 증가할 것이라던 전문가들의 예상치에 크게 못 미친 수준이다. 전년 동월에 비해서는 20% 감소했다.
6월 개인소비는 전달과 변함없었으나 부진한 고용이 개인소비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받아들여져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오는 6일에는 미 노동부가 7월 고용통계를 발표하지만 지난 달에 이어 고용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주택 시장 침체와 실업률 상승을 나타내는 지표가 잇따라 발표됨에 따라 연준이 오는 10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완화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팽배해지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현행 수준으로 유지할 방침을 재차 강조하거나 그 동안 매입한 모기지 관련 증권의 만기도래로 인해 상환받은 자금을 다시 새로운 모기지 증권이나 국채 매입에 투입할 것인지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연준 내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데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 역시 2일 사우스캐롤라이나 강연에서 추가 완화에 대한 언급이 없었기 때문에 확신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페더레이티드 인베스터스 매니지먼트의 도널드 엘렌버거 국채ㆍMBS 책임자는 “국채 가격 인상은 연준의 국채 구입 가능성과 관련돼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