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가들이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 강세에도 불구하고 닷새만에 순매수에 나서면서 지수 급등을 도왔다.
이날 오후 3시 한국거래소의 잠정집계에 따르면 기관투자가는 유가증권시장에서 1250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보험과 투신권이 일부 매도에 나섰지만 규모는 100억원이 채 되지 않았으며 증권·선물과 사모펀드, 연기금이 강한 매수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금융업과 운수장비, 운수창고, 유통업, 서비스업, 화학, 증권 업종에 매기가 몰렸고 전기전자와 전기가스업에서 매도를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기아차(547억원)와 LG(390억원), KB금융(269억원), 롯데쇼핑(244억원), 삼성물산(241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최근 2분기 호실적 발표와 함께 이날 월간 기준 7월에 사상 최대 판매를 보였다는 소식에 기관이 닷새만에 대거 사들이면서 기아차는 4% 중반 급등했다.
반면 하이닉스(1040억원)와 현대미포조선(361억원), 한국전력(361억원), 삼성전기(229억원), 동부화재(147억원) 등을 순매도했다. 하이닉스는 하반기 D램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와 채권단의 블록딜 물량이 더해져 기관과 외국인이 동반 매도에 4% 급락했다.
코스닥시장에서의 기관 매도 공세는 계속됐다. 기관은 코스닥시장에서 96억원을 순매도하며 11거래일째 '팔자'에 집중했고 연기금을 제외한 투신, 사모펀드 등 타 기관구성원 모두가 순매도했다.
종목별로는 OCI머티리얼즈(34억원), 서울반도체(27억원), 평화정공(18억원), 하나투어·국순당(9억원) 등을 사들였다. OCI머티리얼즈는 이날 중국의 특수가스 시장 선점을 위해 공장 건설에 들어간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6% 가량 강세를 보였다.
기관은 네오위즈게임즈(25억원)와 SK브로드밴드(16억원), CJ오쇼핑·에스에프에이(15억원), 실리콘웍스(14억원) 등을 팔았다. 기관은 최근 이틀 연속 네오위즈게임즈를 순매수했으나 이날 차익실현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