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가들이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투신권 매물을 앞세우며 사흘만에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코스피시장의 조정을 주도했다.
이날 오후 3시 한국거래소의 잠정집계에 따르면 기관투자가는 유가증권시장에서 2938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 매물의 대부분은 투신권과 보험, 사모펀드에서 나왔으며 은행, 연기금이 일부 제한적인 매수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와 화학, 서비스업, 철강금속 등에 매물이 몰렸고 운수장비, 의료정밀, 건설업 등에서 100억원 미만의 매수세를 타나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203억원)와 현대차(194억원), LG전자(155억원), 현대건설(122억원), KB금융(116억원) 등을 사들였다. 기관은 오는 30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삼성전자를 사흘 연속 사들이고 있으며 외국인 매수세도 몰려 삼성전자 주가는 83만원에 근접했다.
반면 하이닉스(675억원)와 삼성전기(433억원), LG화학(241억원), LG디스플레이(173억원), 한진해운(171억원) 등을 팔았다. 기관은 전일 8거래일만에 하이닉스를 41만여주 사들였으나 하루만에 순매도로 돌아섰으며 외국인도 매도에 동참하면서 하이닉스 주가는 사흘만에 약 1.9% 하락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의 매도 공세가 7거래일째 계속됐다. 기관은 코스닥시장에서 267억원 어치를 팔았고 연기금을 제외한 투신과 은행, 보험 등 타 기관 구성원들 모두 순매도를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포스코ICT(15억원)와 다음(13억원), 심텍(11억원), 성우하이텍·SBS콘텐츠허브(8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오는 29일 상반기 경영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관은 지난 9일부터 포스코ICT를 지속적으로 매수했으며 이날 8% 가량 급등하는 등 13거래일 동안 주가는 7000원대 초반에서 9500원대까지 치솟았고 이에 코스닥시장 시총 4위로 뛰어올랐다.
기관은 서울반도체(121억원)와 네패스(27억원), 셀트리온(26억원), 신화인터텍(16억원), 하나투어(14억원) 등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2분기 호실적이 기대되는 서울반도체를 지난 9일부터 21일까지 9거래일 동안 사들였으나 주가가 21일 5만원대를 돌파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이후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