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송 LH 사장 "과거정권 10년간 개발 남발..118억 부채에 이자 매일 100억"
이지송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은 27일 "전국 120곳의 주택사업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서두르겠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LH가 성남시 구시가지 재개발사업을 포기한 데 이어 나온 발언으로 특히 LH가 아직 보상 등 추가절차가 이뤄지지 않은 사업장에 대해 최근 사업성 검토를 하고 있어 사실상 120개 사업장을 포기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지송 LH사장은 이날 "부동산 경기가 침체한 상황에서 사업을 벌이면 지역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국가적으로도 큰 피해가 예상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고 중앙일보가 보도했다.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 사장은 "부동산 경기가 극히 침체된 상태에서 사업을 벌이면 해당 지역 주민들이 재산 손실을 볼 수밖에 없다"며 "시간을 끌수록 주민은 물론 국가적으로도 큰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에 독한 마음을 먹고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LH는 재개발·재건축·주거환경개선사업·도시개발사업 등 민간기업과 경쟁을 벌여 수주했거나 지방자치단체 요청으로 사업을 벌이고 있는 전국 120개 주택사업장을 우선적으로 구조조정할 방침이다.
LH가 이같은 결정하게 된 이유는 118조원에 이르는 LH의 부채 때문. 이에 따른 이자만 하루 100억원씩 물어야하는 상황이 재개발사업 구조조정을 불가피하게 된 이유라는 것이다.
이 사장은 "이들 사업을 예정대로 모두 진행하려면 420조원이 필요하다. 현실적으로 불가능 하다"며 "과거 정권 10년간 포퓰리즘(대중인기 영합주의)에 의해 전국에 무분별하게 개발 말뚝을 박아온 후유증이 지금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며 민주당 과거 정권에 비난의 화살을 날렸다.
구조조정 대상 사업장에 대해 그는 "개발 공약이 남발되면서 이 돈 중 일부가 부동산 시장에 다시 유입돼 땅값을 올려놨다. 현 시세대로 개발예정지의 토지보상금을 지불할 경우 LH의 적자가 불가피하다. 사업을 늦추든가, 규모를 줄여야 하는 곳이 대부분"이라고 답했다.
외압이나 지역주민 반발과 관련 이 사장은 "각오하고 있다. 물론 어려운 일이다. 임기 동안 편하게 지내고 싶은 유혹이 왜 없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그러나 방치하기에는 문제가 너무 심각하다. 후손에 큰 죄를 짓는 일이기 때문에 서두를 수밖에 없다"며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