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상반기 신차판매 9% 증가한 157만대
유망 신흥시장으로 꼽히는 브라질의 자동차 시장이 독일을 제치고 세계 4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브라질 자동차공업회(ANFAVEA)는 올 상반기(1~6월) 신차판매 대수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157만9700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세계 4위인 독일보다 2만대 가량 앞선 기록으로 연내 브라질이 중국과 미국, 일본 다음으로 큰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22일 보도했다.
브라질은 지난 3월말 경기부양을 위한 승용차 감세혜택 종료를 앞두고 수요가 몰리면서 3월 한 달간 35만대 이상이 팔려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신문은 4월 이후에는 상대적인 감소세를 보이기는 했으나 수요가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판매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경제 발전에 따라 중산층이 증가하고 있는데다 자동차론 등 금융 서비스가 점차 확대될 것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신문은 오는 2015년에는 브라질 자동차 시장이 500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독일 자동차 시장은 업계 지원제도 중단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독일 자동차공업회(VDA)에 따르면 상반기 자동차 판매 대수는 159만8000대를 나타냈다. 지난해 9월 신차 교체 시 보조금 지원제도가 중단된 것을 배경으로 승용차 판매가 29% 감소한 것이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2009년 판매 대수는 독일이 405만대, 브라질이 314만대로 90만대 가까이 격차가 벌어졌다.
브라질 차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자동차 업계의 경쟁도 치열하다.
브라질에서는 자국산 자동차는 전무한 가운데 이탈리아의 피아트를 중심으로 유럽, 미국의 4개사가 시장의 74%를 장악하고 있다.
각 메이커는 브라질에 개발 거점을 두고 현지 전용 차종을 개발, 전략 시장으로 자리매김시키고 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브라질을 중심으로 한 남미 지역을 해외시장에서 단독으로 분리했고, 포드는 브라질에서 개발 중인 소형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을 남미 지역 외에서도 생산ㆍ판매한다는 방침이다.
일본 메이커 중에서 브라질 시장 점유율이 3.9%로 가장 높은 혼다는 아르헨티나 공장 가동으로 공급력을 확대하는 한편 도요타와 미쓰비시는 브라질에서 인기 있는 배기량 1000~1400cc급 차량 생산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