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 비관론 확산

3분기 경제성장 전망 2.5%로 낮춰..고용ㆍ주택시장 관건

최근 미국의 경제지표가 시장 전망을 밑도는 부진을 보이면서 경기가 다시 후퇴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고용 및 주택시장 부진으로 전문가들이 미국의 지난 2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을 연율 2.7%로 하향 조정한데 이어 오는 3분기도 2.5%로 낮췄다고 14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사이트 마켓워치가 보도했다.

미국의 지난달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5% 줄어 2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시장을 실망시켰다.

소매판매는 국내총생산(GDP) 산출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 인만큼 많은 전문가들이 이전의 경제성장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 5월 무역적자는 전월 대비 4.8% 늘어난 423억달러(약 51조원)로 지난 2008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의 적자폭을 나타냈다.

피어폰트 증권의 스티븐 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무역적자의 확대 및 소매판매 부진으로 실질GDP 전망이 급속히 내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미 거시경제 정책협회는 무역 및 소매판매 등 경제지표 발표 이후 지난 2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을 종전 3.2%에서 2.1%로 낮췄고 무디스 이코노미닷컴이 2.9%에서 2.0%로, JP모건은 3.2%에서 2.2%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전문가들의 지난 2분기 경제성장률 전망 평균은 2.7%로 떨어졌다.

소비지출도 둔화세를 보여 경기후퇴에 대한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미국 소비지출은 지난 1분기 전분기 대비 연율 3% 증가에서 2분기에는 2.0~2.5% 증가로 약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했다.

이는 경기후퇴 이후 전통적으로 보였던 소비지출 증가속도에 비하면 절반이나 줄어든 것이다.

현재 미국 경제의 회복세는 경제의 3분의 2을 차지하는 소비지출 회복보다 비즈니스 투자나 수출 및 재고 증가에 의존하고 있어 불안감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IHS글로벌인사이트의 크리스 크리스토퍼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지출이 모멘텀을 잃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은 고용시장 부진, 부동산가치 하락 및 경직된 신용으로 인한 가계부채 부담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 주택 지표 및 소비자신뢰지수 등 경제지표가 부진을 보여 미 경기후퇴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민간부문 비농업부문 일자리수는 연초에 20만개 증가에서 지난 5월과 6월에 5만8000개 증가로 떨어졌다.

신규주택판매는 지난 5월에 연방정부의 주택구매자에 대한 세제혜택 종료로 전월 대비 33%나 급감했다.

소비자신뢰지수는 지난달 52.9로 전월의 62.7에서 하락했고 자동차 판매도 지난달 1110만대(계절조정)로 지난 5월의 1160만대에서 줄었다.

미 백악관은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일자리가 250~360만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지난 2분기 경제성장률이 2.7~3.2%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정부의 경기부양자금 규모는 지난 1분기 1080억달러, 2분기 1160억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그러나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이날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통해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 전망을 3.2~3.7%에서 3.0~3.5%로 하향 조정하면서 경기 후퇴 우려를 고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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