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이외 다른 부문 고전..애플 따라하기 비판
삼성전자가 여전히 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불안요소도 커지고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삼성전자가 잘 나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반도체 부문을 제외한 다른 부문은 고전을 보이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영국 경제전문지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날 발표한 칼럼에서 FT는 “삼성전자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순이익 측면에서 일본 상위 19개 기술 및 가전업체의 순이익을 합한 것보다 많다”고 실적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FT는 “이런 실적 뒤에는 반도체 부문의 약진 속에 LCD패널 및 휴대폰, 디지털 가전 부문의 고전이 숨겨져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 전체 매출의 25%에도 못 미쳤던 반도체 부문은 혁신을 통해 전체 영업이익의 5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지만 다른 부문은 최근 몇 년간 혁신보다 단기 실적에 치중한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삼성전자는 5년 전에 판매와 마케팅에 1달러를 지출할 때마다 연구개발에 58센트를 투자했으나 지난해는 48%로 줄어들었다.
반면 애플은 같은 기간 연구개발 투자가 2% 증가한 24센트를 기록했다.
혁신적인 제품을 제시하기보다는 다른 경쟁업체를 모방하는 데 치중하는 특성 때문에 삼성이 글로벌 트렌드를 주도하지 못하고 있다고 신문은 주장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태블릿 PC인 갤럭시탭은 아이패드와 화면크기를 제외하고 모두 같다면서 시장을 이끌지 못하는 삼성전자의 특성은 애플의 시가총액이 2260억달러(약 273조원)로 삼성전자의 2.5배 수준인 것에 그대로 반영돼 있다고 신문은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