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상황 악화로 실적 저조..유럽 은행 매출 50% 감소
본격적인 2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글로벌 투자은행의 실적전망에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골드만삭스와 씨티그룹 등 메이저 투자은행의 지난 2분기 순이익이 유럽 재정위기 등 글로벌 경제회복세 둔화로 큰 폭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특히 유럽 은행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 감소하고 지난해 거래수수료의 증가로 실적이 올랐던 미국 투자은행의 상승세도 한 풀 꺾일 것이라고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유럽 재정위기와 미 금융규제법안과 관련된 불확실성 및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로 투자자들과 회사들이 위축돼 투자은행이 실적에 타격을 입혔다고 FT는 전했다.
바클레이즈은행의 크리스 루카스 재무담당 이사는 “지난 5월과 6월 시장상황이 악화되면서 고통을 겪었다”고 밝혔다.
시가총액 기준 프랑스 2대 은행인 소시에테제네랄은 “은행 투자부문이 올해 실적 목표를 달성할 지 여부에 대해 확신하기 어렵다”고 알렸다.
크레딧스위스의 하워드 첸 애널리스트는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의 채권, 외환 및 원자재 선물 거래 등에서 얻는 매출이 전분기 대비 30%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씨티그룹의 지난 2분기 순익이 2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3.8% 감소하고 뱅크오브아메리카도 전년 동기 대비 18% 줄어든 26억달러의 순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번스타인리서치의 브래드 힌츠 연구원은 “유럽 재정위기로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가 커졌다”면서 “이에 자본 시장 회복이 지연되고 글로벌 경제 회복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커졌다”고 말했다.
지난해와 전분기 실적이 호조를 보여 2분기 실적 악화가 더욱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지난해 은행들은 FICC(채권,통화,상품) 부문에서 기록적인 실적을 거뒀고 일부 은행들은 올해 1분기 손해를 본 날이 하루도 없을 정도의 완벽한 분기 실적을 나타냈다.
런던의 한 은행가는 “지난해는 평생 한번 올까 말까 한 상황이었다”면서 “이런 호황이 매 분기마다 계속되기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뱅크오브아메리카와 JP모건체이스 및 씨티그룹은 증권 부문에서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신용카드 및 기타 대출상품 연체율이 하락하면서 소매금융의 실적은 양호할 전망이다. 영국에서는 소매금융 비중이 높은 로이드와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의 실적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