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부펀드 규제완화로 美 시장 노린다

입력 2010-07-06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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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영은행 주식 과반수 이상 보유 규정 폐지

중국이 국부펀드의 규제를 완화해 미국시장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 정부가 총 2000억달러(약 245조원) 규모의 국부펀드 운용사인 중국투자공사(CIC)에 대한 투자규제를 일부 완화해 미국시장 투자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CIC 투자규제 완화의 핵심사안은 뱅크오브차이나 등 중국 대형 국영은행 주식의 과반수 이상 보유 의무화 규정의 폐지이다.

CIC가 지난 2007년 설립될 때 보유하고 있던 주식 규모는 약 70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CIC가 지금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현금화할 경우 국부펀드의 현금 투자액은 지금보다 2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중국 은행가들은 CIC 개혁에 대한 최근의 움직임이 중국 국영은행을 장악하기 위한 재무부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사이의 주도권 다툼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지적했다.

당초 CIC는 막대한 중국 외환보유고를 이용해 해외투자를 확대하려는 목적에서 설립됐으나 국내 투자를 위한 국영투자기업인 중앙회금투자공사가 CIC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상황은 미묘하게 변했다.

중국 금융 시스템에 관한 책을 출간할 예정인 칼 월터와 프레이저 호위는 “CIC 설립동기는 국부펀드 운용보다는 관료 정치 싸움에 있었다”고 밝혔다.

일부 중국 고위관리들은 중앙회금투자공사가 CIC에서 분리돼 금융그룹에 대한 주도권을 정부가 장악하는 것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IC가 은행보유 지분을 매각하면 은행으로부터 들어오는 막대한 배당금 규모를 놓고 정치적 논란이 확대될 가능성도 크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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