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만기 구제금융 상환 채비
정부로부터 구제금융을 지원받고 기사회생한 일본 반도체 메이커 엘피다메모리가 회사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6일 보도했다.
컴퓨터 칩 수요 회복에 힘입어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오는 2012년 만기가 돌아오는 구제금융을 상환하기 위해 자금조달을 서두르고 있다는 평가다.
엘피다의 후쿠다 다케히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재무 전략에 대해 “다양한 자금 조달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며 “현재의 양호한 시장 환경을 감안해 2년 이하의 단기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도 하나의 선택사항”이라고 말했다.
통신은 엘피다가 단기채를 발행할지 여부는 확신할 수 없으나 실현되면 다이쿄에 이어 구제금융을 지원받고 회사채를 발행한 두 번째 기업에 이름을 올리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엘피다는 금융기관으로부터 1000억엔의 융자지원을 받고 있으며 일본정책투자은행으로부터는 100억엔의 융자와 300억엔의 우선주 발행에 의한 자금을 지원받은 바 있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엘피다가 발행한 1050억엔 규모의 국내 보통사채(SB)는 2010년 12월부터 2012년 12월에 만기를 맞는다.
후쿠다 CFO가 2년만기 단기채 발행도 하나의 선택사항이라고 말한 것도 이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후쿠다 CFO는 “전환사채(CB) 발행은 물론 해외 시장에서 달러화 기준 채권 발행도 가능하다”며 자금조달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표명했다.
엘피다는 지난 3월말 끝난 2009 회계연도 순이익이 31억엔으로 역대 최악이었던 2008년도 1789억엔의 적자에서 3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