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실적 부진에 LGD · LG이노텍 등 악영향
LG그룹 계열사들이 LG전자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LG전자의 실적 부진이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 등 LG전자로 부터의 매출 비중이 큰 업체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우려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은 최근 아이패드와 아이폰4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를 하고 있는 상황. 결국 계열사 맞형(LG전자)때문에 울고 맞형의 경쟁업체(애플)때문에 웃는 아이러니한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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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 실적 증대와 애플 아이폰4에 들어가는 카메라 모듈 납품이 본격적으로 증가한 것이 실적증대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정작 그룹 계열사 맞형인 LG전자로 인해 실적에서 손해를 봤다는 지적이다. LG전자는 올 2분기 TV와 휴대폰 사업에서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TV사업의 경우 유럽발 악재와 소니의 반격 등으로 인해 TV사업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유럽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특히 1분기 TV사업 영업이익률 3.5%에서 2분기는 다소 하락할 전망이다.
휴대폰 사업도 스마트폰 사업 부진이 지속되며 4년 만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등 위기에 처해있다.
LG이노텍이 LG전자로 부터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약 60%. 90%에 육박하던 과거에 비해서는 포트폴리오의 다각화를 이뤘지만 여전히 반 이상의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LG전자의 실적 부진은 악재다.
김갑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납품 비중이 높은 모바일사업부 및 PCB사업부 실적은 부진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2분기 영업이익 증대의 대부부는 LED와 애플 납품이 시작된 카메라 모듈에서 비롯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 역시 LG전자 실적 부진이 부담스럽다.
LG전자의 TV사업 이익률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LG전자 TV패널의 40%를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도 영향을 받지 않겠냐는 분석 때문. 실제로 올 2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LG전자가 수익성 유지를 위해 LG디스플레이에 부품가격 인하를 요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윤혁진 신영증권 연구원은 "(특정업체에만)시장 가격 보다 낮게 판매하는 건 공정거래법상 위반 사항이기 때문에 불가능 하지만 (LG디스플레이가)LG전자에 공급하는 패널 물량이 가장 많기 때문에 물량 할인의 폭이 더 커질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이어 "LG디스플레이 전체 매출 중 LG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미만"이라며 "그리 많지는 않지만 적은 수치도 아니다. 아무래도 LG전자 실적 감소에 따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LG계열사의 한 관계자도 "LG전자 실적 부진으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이 크지 않을 수도 있지만 솔직히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라며 우려를 표했다.